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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화장장저지비대위 "공청회 원천 무효" 29일 오전 수원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함백산 메모리얼파크(가칭) 전략 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에서 칠보산화장장건립저지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이 공청회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공청회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
환경영향평가 용역결과 발표·토론
패널들 "대기오염 크지않다" 주장
저지비대위 시작 24분여만에 점거
"주민없는 공청회 무효 꼼수행정"
화성시 종합장사시설(가칭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을 위한 마지막 공청회가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수원 서부권 주민들은 공청회 도중 강단을 점거하며 '공청회 무효'를 주장했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수원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를 추가로 개최했다.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 용역 결과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됐다. 용역 결과 발표는 신일환경이, 토론은 수원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정진교 교수가 진행을 맡았으며 박선환 박사가 대기환경에 대해,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안우환 교수가 장사분야에 대해 각각 발언했다.
박 박사는 "화장장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크지 않다. 그나마 있는 오염물질도 함백산에 충돌해 수원까지 넘어오지 않는다"며 "대기문제로 반대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안 교수도 "장사시설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배출하는 연기가 인체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의 수가 적어 이런 내용을 듣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공청회는 계획된 대로 끝나지 못했다. 칠보산화장장건립저지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안 교수의 발언 중 강단을 점거한 것이다. 공청회가 시작된 지 24분여 만이었다. 대책위는 수원시민 없는 공청회는 무효라며 공청회 시작에 앞서 참석자 주소지가 적힌 참석자 명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려 해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미혜 대책위원장은 "수원시민이 원해서 여는 공청회인데 주민 참여도 없는 공청회를 진행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꼼수행정으로 오늘 공청회는 인정할 수 없다"며 "환경부에 문의한 결과, 공청회의 정상적인 개최 여부의 판단을 화성시가 정한다고 확인돼 불가피하게 공청회를 방해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공청회가 주민 등의 방해로 2회 이상 개최되지 못하거나 개최됐더라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경우에 생략요건이 충족돼 생략될 가능성이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오늘 공청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중 주민의 방해로 계획보다 빨리 종료됐다"며 "추후 절차에 대해서는 법률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