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유니버설' 또다시 엎어졌다

  • 전시언 기자
  • 발행일 2017-01-1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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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송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朴대통령 공약 2012년 이어 무산
K-water "백지화" 전면 재검토
USK측이 UPR 참가 성사못시켜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사업이 지난 2012년에 이어 또다시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16일 K-water와 경기도에 따르면 K-water는 이달 초 송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기존의 계획을 모두 백지화하고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및 테마파크 설립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TF는 사업 전반에 대한 요인분석과 함께 향후 사업 방향성을 설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사업제안자가 나타나면 협상을 통해 의견조율 후 테마파크 건립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위치도 참조

이에 앞서 K-water는 지난 2015년 12월 송산그린시티 내 '한국판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K-water는 '유니버설스튜디오스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컨소시엄과 손잡고 5조원 이상을 투입해 2020년까지 유니버설스튜디오, 한류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이 포함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테마파크를 조성하려 했다. K-water는 국제테마파크가 문을 열면 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연 10%(140만명) 이상 늘고 일자리 7만6천개 창출, 15조원 상당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USK가 유니버설스튜디오 판권을 가진 미국 유니버설 산하 유니버설 파크&리조트(UPR)의 사업참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UPR은 자금확보와 정부의 투자 및 행정지원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water와 USK는 지난 12일 만나 사업협약 연장 여부를 두고 마지막 의견조율에 나섰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고 헤어지면서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

K-water 관계자는 "이미 한차례 협약기한을 연장한 바 있고 그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어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TF 활동을 통해 본래의 취지에 맞는 테마파크 사업을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도 관계자는 "도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아니라 재정적 손실은 없지만,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던 도민에게 심리적 피해를 준 것 같다"며 "어떤 시설이 들어서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도의 방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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