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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비어있던 군포시 당동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리에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은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당동초등학교와 D아파트 단지의 모습.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
군포시 내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비어있던 자리에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해당 부지와 바로 인접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설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군포시 당동 963과 966-1 일대 6천700여㎡ 규모의 축산물품질평가원 부지에 아파트 2개 단지 총 200여 세대를 짓기 위한 건축허가 신청이 시에 제출됐다.
해당 부지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해 9월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비어 있다가 곧바로 민간 건설사에 매각됐다. 현재 D건설 등 2개 업체가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시는 건축 심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해당 부지 인근 D아파트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각종 소음과 분진 등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이 부지가 민간 건설사에 매각된 사실을 시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주민들의 주거여건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해당 부지와 불과 1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당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먼지와 소음, 공사 차량으로 인한 통학로 안전사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입주 시 100여명 가량 학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학급 과밀도 우려하고 있다.
주민 임모 씨는 "요즘 가뜩이나 미세먼지가 심각한데 공사가 이뤄지게 되면 주민들의 건강 및 아이들의 학습여건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부지 매각이 이뤄지는 것도 모르고 있던 시는 아파트 건축을 허가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유지 매각에 대해 지자체가 관여할 바 아니고 건축법상 요건을 충족하면 승인해 줄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승인 여부를 두고 관련 부서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포/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