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내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비어있던 자리에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5월 15일자 20면 보도) 바로 건너편 당동초등학교 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파트 건축을 막아달라'는 편지를 써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군포시와 당동초등학교에 따르면 군포시 당동 963과 966의1 일대 6천700여㎡ 규모의 구 축산물품질평가원 부지에 아파트 2개 단지 총 200여 세대를 짓기 위한 건축허가 신청이 시에 제출돼 현재 심의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해당 부지 인근 주민과 당동초교 학부모들이 지난 15일부터 매일 시청 앞 광장에서 반대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에 당동초 3~6학년 학생들은 '아파트 건설로 인한 소음과 먼지로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될 것', '공사차량 때문에 통학로가 위험해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썼다.
부모님들이 힘들게 집회를 벌이고 있는 것을 본 학생들이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뜻을 전하겠다며 직접 작성한 것이다.
학생들의 편지는 당동초교 학부모회에 전달됐고 학부모회는 이를 조만간 청와대에 보내기로 했다.
당동초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자체 논의를 통해 편지를 쓰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꼭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포/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