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인천 0.1% 경기도 0.06% ↑
과천 0.3% 구리·분당 0.28%
'청약조정대상지' 불구 급등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잠시 '눈치 보기'에 들어갔던 수도권 주요지역의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지역은 대책 발표 이전의 상승률마저 넘어서면서 정부의 규제를 무색하게 했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인천은 0.10%, 경기도는 0.06%가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아파트값 상승률이 6·19대책 이후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시·군·구 지역별로 보면 상승률 급등 지역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는 과천이 전주보다 0.30%나 급등해 도내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구리와 성남 분당구 역시 0.28%나 급등하며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과천·구리·분당은 각각 주간 상승률로 서울 성동구(0.32%)에 이어 전국 2~3위에 해당한다. 최근 집값이 강세를 보여온 안양(0.23%)과 하남(0.16%)도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 중 과천과 성남 분당, 하남은 6·19부동산대책으로 LTV·DTI 등의 규제가 강화된 '청약조정대상지역'이다.
인천은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이 전주(0.08%) 보다 높아졌다.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은 송도신도시가 자리한 연수구(0.21%)가 이끌었다. 연수구는 지난 5월 말까지 아파트값 상승률이 0.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정부의 대책 발표를 앞두고 6월 첫주부터 상승률이 본격적으로 급등해 2015년 11월 셋째주(0.21%)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평구와 계양구도 주간 상승률이 0.17%로 뛰었다.
한국감정원이 분석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7월 3일 기준)에서는 성남 분당구가 0.19%로 도내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성남 수정구도 0.14%가 올랐고, 구리시 0.09%, 고양시 0.08%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나 다름없는 서울은 잠시 위축됐던 분위기가 확연하게 풀리는 모습이다. 정부의 투기단속으로 휴업에 들어갔던 강남·강동 일대 중개업소들이 다시 영업을 재개하고, 잠시 하락했던 재건축단지 매매 호가도 6·19대책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