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313호선 및 남양 IC 확장 공사(이하 사업) 진행과정에서 민원 무마를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마을발전기금을 지원키로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7월10일·11일자 23면 보도)가 농로 폐쇄 당시 주민 민원을 접수한 화성시의 공사중단 요청까지 무시한 채 폐쇄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4월 화성시 남양읍 북양리 일대에서 화성골프장쪽으로 연결되는 사업구간 내 농로 폐쇄작업에 나섰다. LH는 앞서 골프장 진입로 주변에 농로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했지만, 골프장 측은 '대체도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로를 폐쇄하면 안된다'며 공사 연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LH가 공기 지연 등을 이유로 농로 폐쇄 작업에 돌입하자 골프장 등 일부 주민들은 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사실확인에 나선 시가 LH에 곧바로 작업 중단을 요구했으나 공사는 강행됐다.
시 관계자는 "대체도로가 확보되지 않은 채 농로 폐쇄 작업이 진행돼 전화로 중단을 요청했지만 강행됐다"며 "LH에 민원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도 시행했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현수막 게시와 함께 골프장 등에도 도로폐쇄에 따른 양해를 구했다"며 "전체 공사일정상의 문제는 물론 대체도로 조성을 위한 토사확보를 위해서도 농로폐쇄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화성골프장 관계자는 "공기업이 시청의 중단 요청까지 묵살하며 농로폐쇄를 강행하는 배짱 공사를 벌였다"고 비난했다.
화성/배상록기자 bs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