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2단계 사업으로 인해 절토(切土)된 인천 영종도 오성산 산지 복구공사를 시작한다. 다음 달로 예고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총 사업비 870억 원 규모 공원 조성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 중구 운서동 일원 '오성산 산지복구공사' 입찰 공고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공사 추정금액은 약 10억 9천만 원으로, 오는 27일 입찰 참가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번에 산지 복구공사가 진행되는 지역은 절토된 오성산 가운데 일부로, 전체 면적은 23만 3천㎡다. 공항공사는 지난 2003~2006년 인천공항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롭게 조성하는 활주로를 이용하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공항을 이·착륙할 수 있도록 오성산(당시 높이 172m)을 깎은 바 있다.
3·4활주로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매립 토사 확보도 오성산을 깎아낸 이유였다.
공항공사는 우선 오성산 일대에 식재 기반 공사(조경토 1만 3천15㎡), 묘목 식재(4천339주), 씨 뿌리기(파종, 8만 1천914㎡), 배수시설 설치 등으로 일부 산지를 복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6일께 나올 예정인 KDI 예타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사업비 870억 원을 투입해 이 일대 공원 조성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토사 절취 허가를 받을 당시 인천시, 중구, 지역 주민에게 오성산 일대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공원 조성사업은 오성산 일대를 대상으로 다른 사업자의 사업계획이 수립돼 중복투자 문제로 추진이 지연됐다. 국토교통부가 오성공원 조성 총 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라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은 또다시 늦어졌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KDI가 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예타를 진행한 사례가 없다며 시간을 연장해 다음 달에야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면서 "예타와는 별개로 공항 건설사업에 따라 장애 구릉 제거 차원에서 절취한 오성산 지역에 대해서 산지복구공사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