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와 집값 급등을 잡기 위한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 수도권 집값이 발목을 잡혔다.
그동안 큰 폭으로 뛰어오르던 서울 강남·강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과천 등 경기도 주요지역의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멈췄다.
한국감정원이 10일 발표한 '8월 첫째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마지막주에 0.01% 하락한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0.03%에 그쳐, 전주(0.12%)에 비해 상승폭이 급감했다.
특히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아 도내에서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에 지정된 과천시는 이번 조사에서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던 하남시, 남양주시, 광명시도 나란히 주간 상승률 '0%'를 나타냈다.
지난주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64%까지 뛰며 경기도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성남시 분당구는 이번 주에 0.19%가 오르는 데 그쳤다. 전주에 0.30%와 0.25%의 상승률을 보였던 고양 일산서구와 덕양구의 상승률도 0.05%와 0.04%에 머물렀다.
서울에서는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이 대거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초구(-0.22%)와 강동구(-0.20%), 성동구(-0.20%)는 아파트 값이 적지 않게 떨어졌고, 송파구도 0.05% 하락했다. 강남구·영등포구·동작구·강서구도 아파트값이 0.02% 떨어졌다.
반면, 규제에서 벗어난 인천 계양구(0.19%)와 연수구(0.18%), 안양 만안구(0.22%), 시흥시(0.12%), 부천시(0.11%) 등은 집값이 올랐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