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과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규제 강화 지역과 비규제 지역 간의 부동산시장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8·2 부동산대책의 효과를 실감케 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8·2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이 강화된 지난달 23~25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에 접수된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1천635건에 그쳤다.
지난달 초(1~3일) 신청 건수가 하루 평균 3천70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대출 신청금액 역시 3천265억 원에서 1천683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8·2 부동산 대책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왔다. 대책발표를 앞두고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과천·하남·고양 등은 집값 급등세가 완연하게 꺾였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의 집값 급등 진원지로 꼽혔던 과천시는 대책 발표 직후인 8월 첫째주에 아파트 가격이 제자리 걸음을 했고, 이후 내리 3주 연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고양시는 대책발표 직후 8월 둘째주(-0.09%)와 셋째주(-0.03%)에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났고, 하남·광명 등은 8월 내내 아파트값이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반면 비규제 지역인 구리·부천·안양 등 서울 인접지역과 인천 등은 '풍선효과'로 아파트값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월 넷째주에도 구리(0.08%), 부천(0.10%), 안양(0.09%) 등은 상대적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