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규 입주물량… 씻겨나간 전세대란 근심

경기 45%·인천 82% 공급 늘어
"내년 상반기까지 전셋값 안정"
  • 최규원 기자
  • 발행일 2017-10-10
수도권에 입주 물량이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전셋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9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가 진행됐거나 연말 이전에 입주 예정인 주택 물량이 전국적으로 38만여 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입주 물량 29만 3천 가구에 비해 30% 가량 많은 수준이다.

특히 경기지역 올해 입주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45% 늘어난 12만 7천127가구에 달하고, 인천도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1만 6천690가구가 입주한다.

이처럼 경기·인천지역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눈에 띄게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의 주택 전세지수는 올해 9월까지 0.89%가 오르는데 그쳤다.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아파트 전세지수도 1.02% 상승에 그쳐 지난해 상승률(2.25%)의 절반 이하를 나타냈다.

인천의 주택 전세지수도 올해 9월까지 1.21%에 머물러 지난해 상승률(2.25%) 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의 안정세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4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16% 증가할 전망이다. 경기지역이 16만 4천여 가구로 올해보다 28% 이상 늘어난다.

부동산 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도의 경우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갭투자자들의 전세물량도 있어 올해는 2~3년 전과 같은 전세난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 대책으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전세 수요가 늘면서 재건축 이주 등이 있는 서울 등지에서는 국지적 불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