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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R2블록이 상업 기능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하게 될 예정이다. 사진은 송도 6·8공구 전경.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
규모 탓 용적률·층수제한 완화돼
"오피스텔로 다 채우나" 지적 속
도시公 사장 "상업시설 함께 추진"
주민 조망권 등 문제도 개선 검토인천도시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9일 송도국제도시 R2블록을 상업 기능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도시공사 황효진 사장은 이날 인천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송도 R2블록에 오피스텔(주거시설)만 짓는 것이 아니라 상업시설 등 복합단지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R2블록은 송도 6·8공구 북단(인천대교 기준)에 있는 말발굽 모양의 인천도시공사 소유 부지다. 면적은 15만 8천900㎡ 규모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22배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인천경제청은 인천도시공사 요청을 받아들여 이 땅을 3개 필지로 가분할했다. 또 용적률을 기존 '500% 이하'에서 '800% 이하'로 변경하고, 건축물 최고 높이 제한을 완화했다.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인천도시공사의 R2블록 매각 여건을 개선해 준 것이다. R2블록은 넓은 면적 때문에 매각에 어려움이 있었다. ┃위치도 참조
문제는 R2블록의 용적률과 층수제한이 완화되면서 '고밀도 개발'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상업시설이 아닌 오피스텔로 채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인근 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들은 조망권·일조권 침해, 교육시설 부족, 교통난 발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황 사장은 이날 시의회에서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조망권 등에서 주민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특별계획구역이기 때문에 인천경제청과 협의해서 용적률을 일부 조정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는 R2블록 개발을 송도랜드마크시티 조성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다"며 "상업시설 중심으로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R2블록 인근 송도 6·8공구 128만㎡ 개발사업과 관련해 주거시설 위주의 개발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경제청 김진용 청장도 이날 R2블록과 관련한 시정질문에서 "앞으로 R2블록이 송도 6·8공구 128만㎡ 개발사업과 조화가 되는 방향에서 개발계획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송도 6·8공구 전체 도시계획과 관련해서도 "오피스텔 부분을 줄여나가는 것이 맞다. 공동주택 세대수도 가급적 제한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R2블록 개발사업과 관련해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 인천경제청과 함께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