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내의 아파트단지 두 곳이 아파트 브랜드(명칭) 변경을 추진하자 인근 지역 아파트단지에서 반대 서명을 벌이는 등 주민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출입구 아파트 명칭을 '힐스테이트 위례 중앙'으로 변경한 엠코타운 플로리체.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현대엠코 합병 브랜드 단종
위례 엠코타운 2개 단지서
'힐스테이트'로 개명 추진
"재산가치 하락·권리침해"
송파·성남 단지주민 반대
대기업 시공사는 '불구경'
위례신도시 내의 아파트단지 두 곳이 아파트 브랜드(명칭) 변경을 추진하자 인근 지역 아파트단지에서 반대 서명을 벌이는 등 주민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대기업 시공사는 먼 산 불구경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와 엠코타운 센트로엘 2개 단지는 아파트 명칭을 '엠코타운'에서 '힐스테이트'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 엠코타운 플로리체는 입주민의 86%가 넘는 동의를 받아 아예 출입구와 아파트 벽면의 아파트 명칭을 '힐스테이트 위례 중앙'으로 변경한 상태다.
이들 엠코타운측은 시공사인 현대엠코가 2014년 4월 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돼 '엠코타운'이라는 브랜드가 단종된 만큼 이를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공유, 시공하는 아파트 브랜드를 힐스테이트로 사용하고 있고 합병 이후인 2015년 10월 무렵 입주한 위례 엠코타운 단지들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용권한에 근거해 힐스테이트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엠코타운의 명칭변경에 대해 위례신도시 송파·성남 힐스테이트 단지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송파 위례 힐스테이트 단지측은 재산가치 하락 및 권리 침해, 위례 휴머링 내의 브랜드 희소성 소멸 등을 근거로 내세우면서 반대 서명을 받으면서 위례신도시 내 지역 간 갈등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처럼 합병 이후 줄기차게 요구됐던 엠코타운의 브랜드 변경 문제가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변경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기는커녕 사실상 수수방관한 채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 변경(사용)에 대한 승낙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갈등만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위례 엠코타운에서 아파트 브랜드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