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재테크 대응 전략]2~3년내 갚을수 있는 대출 변동금리 유지

  • 박상일 기자
  • 발행일 2017-10-25
주택대출 금리 내일부터 오른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붙은 주택대출 관련 광고문. /연합뉴스

한은 금통위 내달말 인상 '가능성'
첫 주택 구매자에 모기지론 추천
변동금리 적용 펀드 눈 여겨봐야
달러화 수익 연동도 기대해볼만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가운데 벌써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속속 인상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한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은 속도를 붙이게 된다. 정부는 '가계부채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대출자와 부동산 실수요자 등도 이제 금리상승에 대비해야 할 때다. 재테크도 금리상승에 맞춰 다시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금리 언제 뛰나

본격적인 금리상승의 시작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있다. 증권가와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오는 11월 30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다시 동결되면 다음 금통위인 내년 1월로 공이 넘어간다.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경기회복세가 기조적 흐름으로 자리잡은게 확인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은 목표로 정한 2%에 중기적으로 수렴하는 상황,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연 2.8∼2.9%) 수준 회복"을 구체적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미 물가는 2% 내외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3.0%로 수정됐다. 조건에 거의 다가선 수준이다.

지난 19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한 배경이 된 '대외적 리스크' 등이 남아있는 것이 문제다. 빠르면 11월 금통위, 아니면 내년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 대출 어쩌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다가오면서 대출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따라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중은행에는 이와 관련한 상담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른다고 무조건 고정금리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통상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1% 정도는 높기 때문에 대출기간을 감안해 고정금리로 갈아탈 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앞으로 2~3년 안에 갚을 수 있는 대출은 굳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담보대출과 같은 장기대출을 신규로 받거나 상환 기간이 대부분 남아있을 경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특히 주택을 처음 구입하는 실수요자라면 정부가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모기지론과 같은 정책금융에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내년초부터 시행되는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내년 하반기 도입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인들이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낮춰지기 때문에 대출에 의존해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할 점이다.

■ 재테크 변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부동산담보대출을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는 적지 않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에 투자된 자금을 주식이나 펀드 등으로 돌릴 것을 권한다.

주식시장은 최근 세계경기 회복세에 따라 상승 여력이 발생하고 있어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금리 상승세보다 강하다면 기대를 걸 만 하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 롯데 PB센터 팀장은 "세계 경기 자체가 좋아 주식시장은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으므로 코스피 2천600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라며 "IT나 바이오 섹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의 경우에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추천을 받고 있는 펀드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하는 '뱅크론 펀드'나 고금리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펀드 등이다. 달러화 가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기대할 만 하다.

미국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해외로 빠져나갔던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면 달러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