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다주택자 66.7% "집 팔 생각있다"

'8·2 대책' 이후 인식조사
연이은 부동산 정책 '압박'
75.7% "예·적금 투자 계획"
  • 최규원 기자
  • 발행일 2017-11-24 제5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에서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 3명 중 2명은 주택을 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피데스개발, 대우건설,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이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수도권 주택소유자 1천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수도권의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사람 가운데 66.7%가 주택 매도 의향이 있고, 29.8%는 매수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모름·무응답은 3.5%였다.

부동산 대책이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39.4%가 '영향이 있는 편이다'라고 답했고, '보통이다(32.7%)', '영향이 없는 편이다(21.3%)', '매우 영향이 있다(4.1%)' 순이었다.

8·2 대책에 이어 9·5 추가 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정책에 따른 규제 강화의 압박이 수도권 주택 소유자들의 매도 의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대책 이후 어떤 상품에 투자할 계획인지 대해서는 예금·적금이 75.7%로 가장 많았고, 주식과 펀드가 각각 19.6%였으며, 부동산은 15.7%로 지난 조사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공동조사팀 관계자는 "2005년부터 실시해 온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올해가 주택 매도 의향, 이사계획 등 전반적으로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났다"며 "주택 관련 수요가 급변하고 있어 수요에 맞는 맞춤형 주거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 35~69세의 30평형(아파트 기준 전용면적 78㎡) 이상 주택 소유 가구주(가구주 부인 포함) 1천13명을 대상으로 9월~11월에 조사와 분석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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