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사회초년생 안모(30)씨는 최근 수원영통 따복하우스 입주를 신청했다. 임대료가 저렴하면서도 지하철역이 가깝고 도심지에 있는 게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청약접수 마감 이틀 전인 지난 13일 기준 수원영통 따복하우스의 청약 경쟁률은 9.5대 1을 기록했다. 마감일인 15일에는 10대 1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영통과 동시에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따복하우스 경쟁률도 13일 현재 4.3대 1로, 평균 6.2대 1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마감일에는 8대 1 정도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는 따복하우스 인기 비결을 "일반 행복주택에 도가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고 입지가 좋은 점이 매력요인으로 꼽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복하우스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정작 공급은 하세월이다. 필수 절차인 경기도의회 동의가 늦어지는 점이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따복하우스는 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하는데, 관련 법에 따라 도시공사가 200억원 이상 사업을 추진하려면 사전에 도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4일 도시공사가 제출한 따복하우스 조성 계획안 7건(3천526가구) 중 4건(1천895가구)만 우선 받아들였다.
성남 판교에 조성되는 2개의 따복하우스는 4개월만에 문턱을 넘었다. 나머지 3건(1천631가구)에 대해선 12월 정례회 기간 중 다시 회의를 열어 동의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22일 정례회가 끝날 때까지 동의가 이뤄질진 미지수다.
도에선 "아직 심의 계획에 대해선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12월 정례회 기간 중 3건에 대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2월을 기약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도 관계자는 "입주 경쟁률에서 보듯 수요는 많은데 여러 여건 상 이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2020년까지 1만호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