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전국적으로는 44만가구, 경기도에만 16만가구가 넘는 아파트 입주가 진행된다.
역대 최대에 달하는 '무더기 입주'여서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부동산114가 26일 발표한 내년도 신규 아파트 입주 분석자료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43만 9천611가구로 파악됐다.
올해 입주물량(38만 3천820가구)보다 14.5%나 늘어난 것으로, 주택 200만호 건설 계획에 따라 수도권 5대 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1990년대의 연간 입주물량보다도 많은 역대 최대 물량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연간 입주 물량이 40만가구를 넘은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내년도 입주는 경기도에 집중된다. 경기도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25.7% 늘어난 16만 1천992가구에 달한다. 역시 1990년 이후 경기지역 최대 물량이다. 서울지역도 3만 4천703가구로 올해보다 28.3% 증가한다.
지방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를 누리고 있는 강원도가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만 6천542가구가 입주하고, 전북과 충북도 각각 1만 3천229가구와 2만 2천762가구가 입주해 올해보다 129%와 86%가 늘어난다.
내년에 이처럼 입주가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적지 않은 여파가 예상된다. 전세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경기도 등 일부지역은 전셋값 급락에 따른 '역전세난'도 우려된다.
청약시장에서도 전셋값 안정에 따른 실수요자 감소 등으로 미분양 증가가 우려된다. 민간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41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