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사업(기업형임대주택 연계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올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자금 유입으로 사업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3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십정2구역 기업형임대사업자가 지난달 29일 부동산 매매대금의 10%인 계약금 836억 원을 낸 데 이어 지난 2일 중도금 2천21억 원을 추가로 납입했다.
기업형임대사업자는 지난해 9월10일 인천도시공사와 체결한 부동산 매매계약에 따라 계약금(10%), 중도금(65%, 6회 분할), 잔금(25%)을 정해진 기한에 내면 된다. 하지만 기업형임대사업자는 계약금을 낸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중도금 1·2차분을 상회하는 2천21억 원을 납부했다. 중도금 일부를 선납한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형임대사업자는 매매계약 내용에 따라 일정 금액을 감면받게 됐다. 매매계약서에는 '선납 할인'이 가능하게 돼 있다. 인천도시공사 입장에선 자금 유입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사업시행자가 정해진 기한에 계약금을 내지 못해 사업이 무산되거나 새 사업자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시행자가 중도금 일부를 선납했다는 것은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십정2구역 주민 이주율은 약 76%로, 올해 6월 말까지 이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철거공사가 올 10월 완료되면, 11월부터 흙파기 등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된다. 2021년 말까지 공동주택 건설을 완료하는 것이 인천도시공사 목표다.
인천도시공사는 전체 물량의 20%(716가구)를 주변 임대료 시세보다 15% 낮춰 청년·신혼부부에 공급하는 등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도시공사 황효진 사장은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을 반영하기 위해 기업형임대사업자와 협의해 청년·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늘릴 생각"이라며 "도시재생뉴딜과 연계한 공동체 활성화 방안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공기업으로서 맡은 바 역할과 책임을 다해 십정2구역을 인천의 대표적 도시재생 선도사업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십정2구역과 같은 방식인 '송림초교 주변구역' 사업의 경우, 인천도시공사는 기업형임대주택 예비사업자(우선협상대상자)와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하고자 협의를 벌이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