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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인천항만공사 소유의 북인천복합단지 준설토투기장을 매입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북인천복합단지 준설토투기장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감정가 2255억원 '7차례 유찰'
청라·송도·영종 접근성 우수
투자유치·개발목적 적극 활용
인천시가 82만㎡에 달하는 인천항만공사(IPA) 소유의 북인천복합단지 준설토투기장을 매입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래픽 참조
준설토투기장은 항로 수심 유지를 위해 바닷속을 퍼내 이를 특정 해역에 매립해 놓은 곳이다. 인천에는 영종도 1·2 준설토투기장 등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큰 규모의 준설토투기장이 있지만, 소유권이 대부분 매립 주체인 해양수산부와 IPA 등에 있어 인천시가 투자유치나 개발 목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북인천복합단지 준설토투기장을 중·장기적으로 매입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이와 관련한 업무 협약을 다음 달 IPA와 체결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북인천복합단지 준설토투기장은 경인아라뱃길 조성 당시 접근 항로 확보를 위한 준설 사업으로 조성된 땅이다. 경인아라뱃길 서해 쪽 입구 남측에 있으며 부지 면적은 82만4천㎡에 달한다.
IPA는 이 땅을 민간기업 등에 팔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7차례에 걸쳐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지난해 12월에도 수의계약 입찰 방식으로 땅을 매각하려 했지만 1~3위로 선정된 업체 모두 입찰을 포기하는 등 땅 매각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북인천복합단지 준설토투기장의 감정가는 2천255억원 수준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경제자유구역과 인접해 있는 이 땅을 매입해 투자 유치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북인천복합단지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한 타당성 검토와 개발계획 수립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북인천복합단지는 인천항, 인천공항, 김포공항과 가깝고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물류단지 등 대규모 물류 시설을 배후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청라·송도·영종경제자유구역과도 접근성이 좋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북인천복합단지를 비롯해 IPA가 소유하고 있는 여러 부지의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약을 다음 달쯤 진행할 방침"이라며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항만 부지를 활용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김주엽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