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신촌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 추진위원회 승인을 얻은 지 12년 만에 조합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촌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27일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어 관련 상정안을 모두 가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신촌지역 토지 등 소유자 1천383명 중 746명이 참석했다. 조합설립을 위해 필요한 안건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사업시행계획 수립(안), 조합임원 선임 결의 건 등 8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부평동 283-66 일대 9만3천662㎡ 규모의 이 재개발 사업은 지난 2006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얻은 지 12년 만에 조합설립 단계를 밟게 됐다. 신촌구역은 그동안 주민 반대, 주변 환경 변화 등으로 정비구역, 정비계획 지정·수립에 난항을 겪어왔다.
부평구의 조합설립 인가가 결정되면 2천여 세대가 들어서는 공동주택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어 재개발 사업조합이 주관해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원주민 내쫓는 재개발 사업은 안 된다'며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고 있어 재개발 찬성 측과 마찰이 예상된다. 지난 27일 오후 2시께 창립총회가 열린 부평신촌성결교회 입구에서는 주민 60여 명이 재개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신촌구역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고 있다는 인민식(69)씨는 "이곳에 살고 있는 대부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터 잡고 살아온 어르신들이다"라며 "감정평가액을 받는다 해도 분양을 받으려면 1억원이 넘는 금액을 내야 하는데 수입이 없는 어르신들이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하겠는가"라고 말하며 원주민들은 재개발로 자신이 살아온 터전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