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하는 49억원대 '시흥 목감 물왕저수지 수질개선 사업(2017년 7월 28일 자 17면 보도)'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시흥시와 시흥 목감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지난해부터 물왕저수지 상류 57필지(8만1천655㎡)에 습지와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침강지, 관리도로 등을 조성하는 수질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저수지 수질 악화에 따른 농업용수 사용 부적격 판정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외부의 오염물질 유입에 따른 부실 공사 논란에 이어 지역 주민들이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물왕저수지 수질개선 사업에 앞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목감택지개발지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오염물질이 저수지로 유입된 바 있으며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하천 정비가 완료된 현재도 다양한 오염물질이 저수지로 유입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외부 오염물질 유입을 막는 조치 없이 저수지 수질개선사업은 진행되고 있으며 시흥시는 8억원의 도비를 들여 물왕저수지 하류 지점의 하천정비사업에 착수했다.
시흥 목감지구 입주민들은 "4급수 유지를 위해 50억원 가까이 돈을 들이면 뭐하느냐"며 "인근 소하천은 외부 오염물질로 썩어가고 있고, 그 물은 그대로 저수지로 유입되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어 "매번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 상류 지역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저수지와 하류 지역을 정비하는 것은 예산 낭비다.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상류 지역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LH가 목감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오염물질을 소하천으로 흘려보내 그에 따른 조치(공문 발송 등)를 취했고 현재 소하천의 관리주체는 LH"라고 답했고, LH 관계자는 "목감택지개발이 끝나 올해 1월 15일부로 관리주체는 시흥시"라고 책임을 서로 떠넘겼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