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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의왕시 백운호수 순환도로 확장공사 현장이 임시 보행로 설치도 없이 보행로를 파손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8일 오후 의왕시의 대표적인 관광지 백운호수. 순환도로를 확장한다는 명목으로 500여m의 보행로가 파손돼 시민들이 차도로 통행하고 있다.
언덕처럼 굽어진 길이다 보니 전방이나 후방에서 오는 차들을 바로 인지할 수 없어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공사 자재와 벌목된 나무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어 백운호수와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인근 주민 강모(32·여)씨는 "평일에는 수백명, 주말에는 수천여명이 찾는 관광명소인데 현수막 달랑 걸어놓고 무분별하게 공사를 진행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의왕시에 따르면 시와 백운PFV는 예산 150억원을 투입, G토건을 시공사로 선정해 백운호수 순환도로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공사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보행로가 파손된 공사구간 백운로(길이 1.58㎞)는 지난 1일 시작돼 오는 8월 완료된다.
시는 주민들의 불편 호소를 알면서도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왕복 2차로 도로를 6차로로 확장하는 공사이고, 보행로 아래에 배수로를 만들어야 해 어쩔 수 없다는 게 시와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지어 시는 임시보행로를 조성하는 방안도 완전히 도로 자체를 통제하는 방향으로 변경, 이곳을 통행하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차량 진입도 금지 시키기로 했다. 시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감수하라는 식의 배짱 행정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을 위한 공사다 보니 일부에서는 고통이 분담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다음달 말께 도로 아래에 호수공원 산책로가 조성돼 통행로 불편은 곧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이석철·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