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거리 살리겠다더니 화서문 일대 공공한옥에 카페임대업

수원시 330억 들여 조성사업 추진
4개동중 최대규모 1개동 입찰공고
주민·공방사업자 "수익사업"비판
  • 배재흥 기자
  • 발행일 2018-04-09 제7면

수원시가 수백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공공한옥 조성사업'이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표류(3월 9일자 18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 화서문 일대 공공한옥에 카페를 입점시키는 등 임대사업에 이용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부터 '전주 한옥마을'과 같은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며 총 330억4천여만원을 투입해 장안문·화홍문·화서문 등 수원화성 인근 지역에 공공한옥을 조성했다.

장안문 인근 공공한옥은 전통문화관과 예절교육관 등으로 이용되고 있고, 화홍문 앞 공공한옥은 관광안내소와 편의시설(매점)로 운영 중이다.

화서문 옆 공공한옥은 수원문화재단이 위탁운영을 맡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판소리와 대금 등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조성된 공공한옥은 투입된 예산에 비해 부실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수원문화재단이 최근 화서문 옆에 조성된 공공한옥 4개동 중 가장 규모가 큰 D동(연면적 86.8㎡)을 카페로 이용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내고 확정하자, 인근 주민들과 일대 공방거리 사업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시가 지난해까지 공방사업자들을 위한 전시·작업공간이자 주말에는 주민참여프로그램이 운영되던 공공장소를 이용해 수익사업을 하려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신풍·장안동 공방협의회의 한 회원은 "인근에 이미 수십 곳에 달하는 카페가 있는데 굳이 카페를 들이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방거리 살린다더니 카페임대업이 웬 말이냐"고 지적했다.

실제 화서문 공공한옥 반경 20m 안에만 하더라도 현재 운영 중인 카페가 4곳에 달한다.

이에 대해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는 잠시 공방사업자를 고용해 장소를 내준 것뿐이다. 원래 임대를 목적으로 지어진 장소"라며 "인근 카페가 많지만, 공공한옥을 카페로 이용하고 있는 곳은 없기 때문에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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