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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가 버드파크 조성계획이 시의회에서 부결되자 시청 일대에 '시민산책로'와 '옥상정원'을 조성키로 했다(사진은 '시민산책로'와 '옥상정원'이 포함된 오산시청 조감도). /오산시 제공 |
오산시가 국내 최초로 시청사 외벽에 유리 온실을 덧붙인 형태의 '버드파크(Bird Park)'를 조성하려던 계획(3월 27일자 23면 보도)이 끝내 무산됐다.
시는 이에 버드파크 대신 오산시청 일대에 '시민산책로'와 '옥상정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24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제232회 오산시의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버드파크 조성계획(시청사 서측 온실 건축안)을 최종 부결시켰다.
이는 민간업체인 경주버드파크측이 시청사 서쪽 1·2층 외벽에 온실 건물(건축면적 678㎡)을 증축하고 여기에 공중정원 및 버드파크를 조성해 조류와 파충류, 물고기를 전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부결 이유로는 ▲조류가 시청사에 들어왔을 때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시 시청 폐쇄 등으로 주민불편 초래 ▲현재도 시청사에 주차장이 부족한데 시청이 관광 자원화되면 주차난 가중은 물론 공무원들의 업무 지장 유발 ▲시장과 시의원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75억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을 결정해 놓고 물러나는 것은 후임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 등이었다.
버드파크가 무산된 대신 시는 시청사 주변의 환경정비를 통해 시민 산책로와 같은 시민참여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청사 북측, 동측, 서측에 있는 보행자 도로 및 녹지(총길이 540여m)에 조경시설물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만들 계획이다.
또 청사 2층에는 온실 형태의 옥상정원을 만들고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커다란 조형물 '자이언트 트리'와 '꼬마기차'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관련 예산은 총 22억원으로 추산된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시도한 버드파크 사업이 여러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산돼 아쉽다"며 "대신 시민들에게 시청사를 개방한다는 취지 아래 수목이 울창한 산책로를 조성하고 청사 2층에 옥상정원을 설치해 도심 속에 지친 시민들이 휴식과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