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고 입지 여건이 좋은 단지에만 청약자가 몰리고, 공급 물량이 많은 단지에는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등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5월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민영아파트 128개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단지는 53곳(41.4%)으로 집계됐다.
2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18개(14.1%)였다. 나머지 57개 단지는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최종 미달했다.
분양가가 싸고 입지 여건이 양호한 단지에 청약 과열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달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하남 감일지구의 '하남 포웰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2천96가구(특별공급 제외) 일반 분양에 총 5만5천110명의 1순위 통장이 몰리며 평균 26.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1천680만원 선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낮아 청약자들이 몰린 것이다.
반면 주택 공급이 많거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지는 수도권이라도 미달했다. 김포 한강 금호어울림 2단지와 동일스위트,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 2차 등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인근 지역에 신규 분양 물량이 많아 지역 청약 통장을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규제가 심화하면서 시세차익이 가능한 단지에만 청약통장이 몰려드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며 "인근 지역에 미분양이 많거나 분양가가 높은 단지는 청약자들이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