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우수 건축자산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한 '건축자산 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건축자산 기초조사 및 진흥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용역은 인천연구원과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공동 수행한다.
인천시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근대건축물의 무분별한 훼손이 건축 자산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보전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주차장 조성을 위해 100년 역사의 중구 송월동 근대건축물 '애경사(비누공장)' 건물이 아무런 연구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철거됐던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인천시는 우선 건축물대장과 문헌자료, 유사 연구자료를 근거로 중요 건축 자산 목록을 구축한다. 대상은 최소 30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을 비롯해 공원·도로·교량과 같은 기반 시설도 포함된다.
후보군이 정해지면 건축물별로 시기·유형별 특성을 분석한 뒤 별도의 가치기준(매뉴얼)을 설정해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한다.
매뉴얼에 따른 역사·경관·사회문화·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우수건축자산에 포함된 건축자산은 5년 단위(2020~2024년) 진흥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보존된다.
사유 시설이 대부분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물주에는 세금 감면 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되, 건물의 증·개축 시 인천시에 사전 통보를 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수 건축자산 밀집지역은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활성화 사업 대상이 된다.
인천시는 이밖에 사각지대에 놓인 우수 건축자산 발굴을 위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의 고유한 문화와 시대상이 반영된 건축자산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보전과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