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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시 남구 도화동 594의5 건물 2층 낚시용품점에서 가게사장이 바닥과 벽에 생긴 균열 부분에 손을 넣어 갈라진 틈을 확인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인천 남구의 한 신축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 상가건물 바닥과 벽면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해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2일 오후 2시께 남구 도화동 594의5 지상 2층 상가건물. 건물 2층에 위치한 낚시용품점 입구 바닥에는 폭 3~5㎝ 정도의 균열이 사선으로 가 있었다.
바닥 균열을 따라가 보니 입구 오른쪽 벽면은 균열 폭이 7㎝까지 돼 벌어진 공간 사이로 건물 밖이 눈에 보였다. 건물 1층 중국집도 상황은 마찬가지. 건물 바닥 경계면을 따라 폭 2㎝ 정도의 틈이 벌어져 있었다.
상가건물 옆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하 1층 지상 18층 신축 오피스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현장과 상가건물 사이 거리는 1m도 채 되지 않았다.
상가건물 세입자들은 건물 균열의 원인을 바로 옆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축 오피스텔 공사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철거공사, 터파기 공사가 시작되면서 전에 없던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1층에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43)씨는 "3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해왔지만, 신축 오피스텔 공사 이후 바닥 균열 등 이상 징후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7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항상 건물 붕괴 위협을 느끼며 장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입자들은 건물 붕괴를 걱정하며 남구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균열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5년간 상가건물에서 낚시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44)씨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균열이 점점 심해지자 결국 가게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장씨는 "상가건물에서 영업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는데 구청은 민원을 접수하면 현장에 잠시 나와볼 뿐 별다른 조치가 없다"며 "날이 갈수록 균열은 심해지는데 구청에서 공사중지 조치라도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남구 관계자는 "시공사 측과 피해 건물주 사이 민사상 문제이기 때문에 구에서는 둘 사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세입자들의 안전을 위해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까지 문제가 해결되도록 공사중지명령, 보수명령 등 구에서 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공사 관계자는 "균열 피해가 있는 건물에 대해 복구를 원칙으로 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복구를 할 수 없다"며 "남구의 중재회의를 통해 복구방안을 제출하고 건물주의 의견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