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경기도내 아파트 가격이 62주 만에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의왕과 안양, 용인 등 조정대상에서 제외된 비규제 지역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매제한 등 규제를 받지 않은 지역으로 투자자들이 옮겨가면서 또 다른 프리미엄 시장이 생기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의왕, 안양, 용인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3.89%, 3.25%, 2.31%로 도내 평균 변동률 2.13%를 웃돌았다.
동탄2신도시와 다산신도시 등 조정대상 지역이 포함된 화성과 남양주의 아파트가 각각 0.92%, 0.26%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조정대상인 성남과 하남이 각각 9.30%, 2.99% 오르며 평균치보다 높았으나 기존 대비 상승 폭이 하락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과천·성남·하남·고양·남양주·화성· 광명이 조정대상으로 묶이면서 투자자들이 비규제지역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로 볼 수 있다.
비규제 지역은 조정대상과 달리 기존과 동일한 양도세가 중과되고 올해부터 시행되는 분양권 전매 양도세 50%도 적용받지 않는다.
특히 규제지역은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전매가 불가하지만 비규제지역은 6개월(공공택지 1년) 이후부터 가능하다.
실제 지난 5월 분양된 안양의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1순위에서 평균 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인 롯데캐슬 파크나인도 경쟁률이 39대 1에 달했다.
게다가 이달까지 안양, 용인 등 비규제 지역의 민간택지에서 1만7천여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5~6월 수도권 분양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가 서울과 인접하고 교통망도 이미 잘 구축돼 있어 투자 여건이 좋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부동산 안정 정책을 볼 때 이들 지역도 투기가 몰리면 언제든지 규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