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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벽시공(왼쪽)과 보강토 옹벽 모습. /독자 제공 |
현대산업개발 단지내 경계 설치계획
"700m 길이에 2~5m 높이 사고 우려
인근 자연친화 '산벽시공'과 대조"
입주예정자 허가낸 市·시공사 비난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파주 운정택지개발지구내 운정 GTX 아이파크 입주예정자(3천42세대)들이 700여m에 이르는 단지 경계에 높이 2~5m '보강토 옹벽'을 시공하는 것으로 설계돼, 실제 옹벽 설치 시 붕괴 등 안전사고 우려와 미관이 크게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옆 단지 등 인근 단지 전체가 자연 친화적인 '산벽시공'이 돼 있는 반면, 운정 GTX 아이파크 단지에만 '보강토 옹벽' 시공이 허가됐다"며 행정당국을 맹비난했다.
24일 현대산업개발과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파주 운정택지개발지구 A26 블록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0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3천42가구를 건설하고 있다.
이곳은 운정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최대 규모의 단지로 2020년 7월 입주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단지 경계에 대한 설계가 '보강토 옹벽'으로 돼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단지 내 경계 전체를 '보강토 옹벽'으로 설계했다.
아파트 정면 쪽 1구간(400m)에는 2m 높이로, 그 옆 구간인 2구간(100m)과 측면부인 3구간(200m)에는 각각 5m 높이로 '보강토 옹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반면 인근 아파트의 경계는 '산벽시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예정자는 "짧은 거리도 아닌 700m에 달하는 거리에 2~5m높이 옹벽은 붕괴사고 위험이 높다"며 "이 같은 옹벽을 허가한 파주시나 건설사가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설계가 완료된 상태로 설계 변경 시 공사비 추가 등의 문제가 있다"며 "다만 입주예정자들이 민원을 제기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입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