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단지 25년넘어 구식시설
무더위에 전기사용량 감당 못해
산자부 "고장 원인 80% 과부하"
1기 신도시내 법령을 위반한 소방시설이 즐비해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노후화된 전기시설도 문제가 되고있다. → 그래프 참조
특히, 폭염에 의해 전기사용이 늘어나 발생한 정전보다 노후 변압기와 차단기 고장으로 인한 정전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17분께 부천시 중동 소재 A 아파트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강기에 타고 있던 주민 2명이 10분간 갇혀있다가 119구조대원에 구조됐다. 또 970가구 중 600여 가구가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하지 못했고, 나머지 300여 가구는 사고 발생 2시간여가 지날 때 까지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전날에도 정전 사고가 발생, 200가구가 40여 분간 큰 불편을 겪었다.
한전은 이 아파트 단지 내 전력사용량이 갑자기 늘면서 아파트 자체 변압시설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 복구작업을 지원했다.
고양지역 일산신도시에서도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3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소재 C 아파트 단지 730여 세대에 공급되던 전기가 끊겼고, 앞서 27일 오후 10시께 인근 D아파트에서도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올여름 들어 한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1기 신도시에 정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원 업무가 평소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 7월 한달 간 군포 산본 신도시에서는 10번, 안양 평촌에서도 8번, 성남 분당에선 5번의 정전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정전의 공통적인 원인은 노후 변압기에 의한 정전이었다.
한전과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최근 정전이 발생한 1기 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지어진 지 25년 된 아파트"라며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치솟는 전기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정전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1기 신도시는 노후된 변압기 등 전기 설비의 노후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발생한 정전사고에 대해 전력 과부하로 인한 노후 변압기와 차단기 고장이 원인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