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테라스형 아파트 '한양수자인아르디에테라스' /경인일보 DB
선착순 분양에 치열한 경쟁 불구
區 인허가담당 명당 로열층 거주
"동생에게 전매통해 구입" 해명
인천 남동구의 테라스형 아파트 '한양수자인아르디에테라스'(이하 한양 아르디에)가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8월2일자 8면 보도), 시행·시공사와 관할 구청 공무원과의 유착의혹이 제기됐다.
선착순으로 분양된 이 아파트 단지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세대에 담당구청에서 건축 인허가를 담당하는 A팀장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두고 입주민들이 시행사와의 유착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A팀장은 분양 당시부터 지금까지 건축 인허가를 담당하고 있다.
한양 아르디에는 236세대 규모로 1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테라스형 아파트로 1층과 4층에만 테라스가 있어 이들층을 로열층으로 부른다. 지난 2015년 선착순 분양을 했으며 3일 만에 분양이 완료돼 지난해 4월 입주했다.
인천 남동구청에서 건축 인허가를 담당하는 A팀장은 소위 명당으로 불리는 X동의 4층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분양 당시 선착순이기 때문에 밤을 새워 줄을 서는 등 경쟁이 치열했고, 가장 앞에 있던 분양 신청자가 원하는 동·호를 받지 못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동·호에 구청 건축 인허가 담당 직원이 살고 있다는 것은 유착이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팀장이 사는 세대가 전체 아파트 단지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다. '양떼목장'이라고도 불리는 '늘솔길공원'과 바로 접해있는 데다 4층은 테라스가 있고 경관이 좋아 가장 선호하는 세대다.
분양 당시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분양 이후 3천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 입주한 세대도 상당수다. X동과 바로 옆에 위치한 Y동이 가장 많은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한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늘솔길공원과 접한 X동의 경우 7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아파트를 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지금도 거래 물량은 많지 않지만, 여전히 분양가보다는 높게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A팀장은 유착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A팀장은 "2015년 동생이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분양 1년이 지난 2016년 10월 동생에게 전매를 통해 아파트를 구입했다"며 "동생이 분양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동 호수 지정 관련 과정이나 분양 절차 등 당시 상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