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여전히 '로또'

  • 이상훈 기자
  • 입력 2018-08-13 17: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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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6월 15일 서울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개관한 아파트 '고덕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고강도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 열기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8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1년간(2017년 8월 3일∼2018년 7월) 조정대상지역 내 공급된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 13개 단지(약 1천500가구) 모두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특히 조정대상지역은 분양권 전매 제한, 양도세 중과 등의 규제를 받지만 13개 단지 중 한 단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무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3월 GS건설이 서울 마포구에 선보인 1천694가구 규모의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는 1순위에서 1만4천995명이 몰려 무려 49.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달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세종시에 선보인 '세종 마스터힐스'는 3천100가구 분양에 1만9천753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8.14대 1에 달했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 폭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6년 7월∼2018년 7월 전국 아파트 규모별 상승률은 1천500가구 이상이 20.6%로 가장 높았으며, 1천∼1천499가구 13.6%, 700∼999가구 11.9%, 500∼699가구 10.3%, 300∼499가구 10.6%, 300가구 미만 10.9%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똘똘한 한 채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보니 규제가 적용되는 조정대상지역임에도 대단지 브랜드 앞 아파트는 희소성과 미래가치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