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까 떨어질까 눈치… 수도권 아파트 거래 '냉각'

9·13 대책 발표 이후 동탄2·광교신도시 물량 대폭 줄어
매도자, 양도세 부담·가격상승 기대에 관망세 유지할 듯
  • 김종찬 기자
  • 발행일 2018-09-17
정부가 집값 폭등을 잡기 위해 '9.13 대책'을 전격 발표하자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동탄2신도시와 광교신도시 지역 증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정부의 규제지역 내 주택 신규 구입 시 2주택 이상 보유세대의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고 3주택 이상 보유자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추가 과세 방침 등의 규제 내용이 담긴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부동산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영천동 A아파트의 경우 지역 중개업소들에 1일 평균 매매 확인 물량만 5건 이상 올라오다 13일 이후 이날까지 4일간 총 5건의 확인 물량만 매매 물량으로 떠 있다.

세대수만 1천300세대 이상에 달하는 B아파트의 경우도 총 5곳의 중개업소가 동일 물량 포함해 한 달에 최소 30건 이상의 매매나 전세 물량을 소개하다 부동산 대책 전후로 소개 물량이 단 4건으로 급감했다.

광교신도시는 아파트 매매 거래 성사가 대폭 줄어들었다.

광교신도시 C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까지 전용면적 84㎡가 5억5천여만원에 거래됐지만 13일 이후 같은 금액에 올린 매매 물량(부동산 중개업소 중복 매물 포함 3건)의 거래가 단 한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오는 2022년 입주 예정인 원천동 D아파트 역시 지난달 23일까지 전용면적 71㎡의 분양권이 6억5천까지 거래가 성사됐지만 지난 13일 이후 동일 기준 매물에 마이너스 300만원이 붙거나 매물 실종 상태다.

그러나 중개업소 문의는 갈 수록 늘어나고 있다.

C아파트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매매 및 전세 문의 연락이 왔는데 부동산 대책 이후 부터 1일 평균 50건 이상의 연락이 온다"며 "매도자의 경우 부동산 대출 문의와 주위 시세 변동 폭에 대한 문의가 많고, 매수자는 가격 하락에 따른 매매 시점을 물어보는 연락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개업소들은 당장 급매가 나온다든가 호가가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탄2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자의 경우 보유세가 강화됐다고 해도 양도소득세 또한 무거워져 집을 파는 것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놔도 오히려 집값이 올라갔던 상황에 미뤄 매도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