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안정세 유지

  • 이상훈 기자
  • 입력 2018-09-17 09: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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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3일 기준 서울 월별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국토교통부 제공

정부가 최근 종부세를 비롯한 양도세, 대출규제를 강화한 9·13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애초 예상과 달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세제와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기존 집주인들이 세금 전가 등 전셋값을 인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17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호당 평균 4억1천970만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간 가격은 3억8천만 원으로 이전보다 상승 폭은 크게 줄었다.

전용면적 84㎡ 기준 서울 아파트 1호당 평균 전세 거래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평균 1천231만원, 중간 가격은 1천만원 상승에 그치면서 과거 연간 3~4천만원의 가격 상승보다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9·13부동산 대책을 강력하게 시행한 매매시장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업계 측은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월간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은 1호당 평균 4억5천516만원, 중간 가격은 4억원대에 계약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4억원 이하에서 중간 가격이 형성, 지난달 전세 거래가격은 평균 3억8천808만원으로 조사됐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실제 거래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불안요인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대체 주거지의 공급 증가와 기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세입자들의 지급능력의 한계 등으로 전셋값을 인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집주인들이 9·13대책에 대한 대응으로 전셋값을 인위적으로 인상하기는 수급 상황이 불리하게 형성돼 있고, 시장의 가격 흐름도 매우 안정적"이라며 "또한 서울 인근으로의 공급 증가와 오피스텔 등의 대체 주거건설 등도 전세시장의 가격 안정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앞으로 추가 공급대책을 내놓으면서 도심에 대규모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경우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인위적으로 인상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