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위, 타당성 용역비 2억 전액삭감
구도심 활성 핵심사업 차질 '불가피'
인천시 구도심 활성화 정책의 핵심 사업인 '수문통·승기천 복원 사업'에 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2019년도 환경녹지국 예산안 심사를 하면서 환경녹지국이 제출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예산 2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동구 수문통과 미추홀구 승기천 일부 구간을 복원하는 사업이었다.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강원모(민·남동구4) 의원은 "타당성 용역을 하겠다는 것은 그 사업을 하겠다는 건데 아이디어 차원에서 용역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실현이 가능한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건지 등 보다 세밀한 검토를 한 후 타당성 용역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지난 10월 '구도심 균형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과거 도심 한복판을 지났던 미추홀구 승기천, 동구 수문통 일원을 서울의 청계천처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승기사거리~용일사거리 2㎞ 구간 승기천 복원 사업에는 약 650억원, 화평파출소~동국제강 1.14㎞ 구간의 수문통 복원 사업에는 약 37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내년 중 타당성 용역을 벌여 하수관거, 교통 영향도 등 기술 검토를 마치면 국비를 신청해 실시설계를 할 구상이었다.
그러나 상임위에서 뜻밖의 예산 삭감이 결정되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위가 수정 가결한 이번 예산안은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실시설계까지 적어도 2~3년이 걸리고, 예산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사업이 타당한지 용역을 통해 기술 검토를 하려 했던 부분"이라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흘러드는 굴포천의 옛물길 복원사업은 현재 진행중이다.
시는 부평1동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1.5㎞에 486억 원을 들여 도로와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콘크리크 구조물을 철거하고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굴포천 복원사업은 지난 8월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2020년 착공해 2022년 완공될 전망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