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접 '높은 땅값' 분양가 상한제땐 주변 형평성 논란 불보듯
남양주, 도내평균比 낮아 적정불구 인근 신도시 많아 성공 불투명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는 수도권 일부에 집중된 부동산을 분산시키고 과열된 집값을 안정화하기 위해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 및 공급 과잉 등 각종 문제가 벌써부터 제기되면서 얼마만큼 실효성을 낼지 우려부터 앞서고 있다.
서울 경계와 2㎞밖에 떨어지지 않아 이미 땅값이 오를 대로 오른 데다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분양가상한제 등이 적용될 경우 주변 신도시 주민들과의 형평성 등이 어긋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과천시 과천동에 들어서는 3기 신도시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3천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과천 남쪽에 개발되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는 3.3㎡ 당 2천600만원선에서 검토되는데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과천동은 서울 강남 서초구와 맞닿아 있어 땅값만 해도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 예정지보다 20%가량 더 비싼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분양가의 경우 인근 시세와 건축비 등을 고려해 책정된다.
이 때문에 현 기준보다 향후 개발 시점의 건축 자재 등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건축비 상승이 불가피해 분양가 역시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다. 자칫 서울보다 비싼 신도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 그래프 참조
지난 6월 부동산 114가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1채당 평균 가격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이미 과천의 아파트 1채당 평균 가격은 10억6천만원을 기록, 서울 강남구(16억원)·서초구(15억7천만원)·용산구(11억6천만원)·송파구(11억5천만원)에 이어 전국 5번째로 비싸다. 경기도 평균 가격 3억4천만원 보다도 3배가량 비싸다.
하남시 교산지구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 역시 분양가가 3.3㎡당 2천만원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서울도시철도 3호선이 연장되면 수서역까지 20분, 잠실역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서다.
또한 내년 5천355세대가 분양되는 인근(직선거리 약 7㎞)의 위례신도시의 평균 분양가도 1천800~1천900만원대로 책정될 것을 고려하면 3기 신도시는 비슷하거나 더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남양주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920만원 수준으로 도내 평균 1천150만원보다 낮아 서민 등이 살기에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왕숙지구는 진접·진건·양정 일원에 6만6천가구가 공급되는데, 인접 다산·별내·구리 갈매 신도시의 공급 과잉 문제 해소가 선행되지 않으면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이들 지역에는 향후 10년간 10만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천이나 하남의 분양가는 이미 도내 최고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서민들이 청약을 받아도 매입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이상훈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