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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주공 5단지 모습./연합뉴스 |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지난해 아파트 상승률 상위 10위권 단지들 가격이 최대 2억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뛴 곳은 강남구 일원동 수서1단지로 전년 말 대비 53.5% 상승했다.
이 단지는 지난 2017년 11월 전용 39㎡ 매매가격이 최고 5억3천3천만원이었지만, 지난해 9월 7억7천만원으로 올랐다.
이어 2위는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 50.8%, 3위는 강남구 수서동 삼익 50.4%가 차지했다.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4단지(49.2%),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삼성(47.8%),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리가(46.4%),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차(46.0%)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이상과열 현상과 함께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이들 단지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전방위 규제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한풀 꺾였다.
지난해 9월 최고 9억9천만원에 거래됐던 수서동 삼익 전용면적 49㎡가 올 1월 2억원 떨어진 7억9천만원에 거래됐다.
또 사당동 이수역 리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10억8천원에서 지난 1월 8억7천만원으로 2억1천만원이 하락했다.
이어 신정동 신트리1단지는 지난 1월과 2월 전용 49㎡가 4억1천만∼4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주택형의 지난해 실거래가 최고액은 9월 4억5천만원이었다.
이 외에도 제기동 한신아파트, 상계동 주공5단지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상당수 아파트가 여전히 급등 전 가격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뛸 때는 한두달에 1억, 2억원씩 올랐는데 지금은 급매물이라고 해도 오른 가격보다 수천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매수자는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들어 급매물을 제외하면 거래가 거의 없다"면서 "실거래가 최고액 대비 약 10%는 떨어져야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