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내집을 처음 마련하는데 평균 7년 넘게 걸리고, 특히 수도권에서 집을 장만하려면 연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년 이상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7.1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8년, 2016년 6.7년보다 0.2∼0.3년 늘었다. → 표 참조
또 한 가구가 1년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5년 6개월은 모아야 자기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이보다 긴 6년 10개월을 모아야 한다.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자가 보유율)은 61.1%로 전년과 같았다. 10명 중 6명은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자기 집에 살고 있는 가구의 비율(자가 점유율)도 2017년과 다름없이 57.7%였다. 이는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1년 사이 수도권 자가 점유율은 49.7%에서 49.9%로 다소 올랐지만, 광역시 등의 경우 60.3%에서 60.2%로 떨어졌다.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7년 8개월로 2017년 8년보다 줄었고, 현재 집에서 산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의 비율(주거이동률)은 36.4%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0.6%)의 주거이동률이 광역시 등(35.5%), 도 지역(30.6%)보다 높았다. 수도권에서 더 자주 이사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은 31.7㎡로 2017년의 31.2㎡보다 다소 늘었다.
이명섭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자가보유율이 늘고 최저주거 미달 비율이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국민의 주거 수준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직 일부 내집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