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공세동 일대 14만여㎡ 부지 5400억 투입 추진… '전자파 괴담'에 발목
아모레퍼시픽 공장 이전등 대규모 사업 잇따라 무산 지역경제 빨간불
용인에 대규모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던 네이버가 장기간 이어진 주민들의 민원으로 결국 용인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공장 이전을 포기한 데 이어 네이버도 주민 민원으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포기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부터 기흥구 공세동 일대 14만9천633㎡ 부지에 5천400억여원을 투입해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데이터센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주민들은 고압 송전탑에서 센터까지 전력을 끌어들이는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디젤 발전기 가동으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적극 반대했다.
네이버 측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미래전파공학연구소 조사 결과를 제출하며 전자파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최근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측은 "그동안 주민들이 우려했던 모든 부분을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제출하면서 설득하려 했지만 안됐다"며 "사업 추진도 너무 지연되고 장기간 이어지는 민원으로 기업 이미지만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해 최고경영자회의에서 용인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모레 퍼시픽도 덕성2 산업단지에 공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표면적으로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밝혔지만 사실상 주민 민원으로 산업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민들의 반대로 대규모 기업들의 용인 이전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용인시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용인지역 기업인들은 "주민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은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오해, 용인지역으로 이전하려던 대규모 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결국 일자리 창출 등 용인지역 경제 활성화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주민들의 반대로 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한다면 앞으로 어떤 기업도 용인은 사업대상지로 계획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