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과천시 아파트 단지 모습. /비즈엠DB
과천의 전세 시장이 여름 무더위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약세를 보인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이 7월부터 상승전환을 맞더니 8월 말까지 두 달간 3% 넘게 상승했다.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채워 청약 당첨을 노리는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과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7월 첫 째주 0.01%에서 지난주 0.62%로 크게 올랐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9㎡의 전셋값은 지난 5월 6억8천만원에서 현재 8억~8억5천만원으로 1억2천만~1억7천만원가량 급등했다. 이마저도 높은 인기에 전세물건이 달린다.
이를 입증하듯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는 지난달 20일 이 아파트 전용 84.9㎡ 2층이 9억원에 계약됐다는 거래 신고가 올라왔다. 석 달 만에 전셋값이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또 과천시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 103.64㎡는 5월 6억~7억원 선이던 전셋값이 현재 7억5천만원으로 상승했고,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84.9㎡는 5월 7억5천만원 선에서 지난달에는 8억3천만~8억5천만원에 계약이 이뤄지는 등 과천시 전반에 걸쳐 전셋값이 뛰고 있다.
전셋값 강세의 가장 큰 이유는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과천시의 경우 재건축이 진행되고 일반분양 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앞으로 과천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 3기 신도시(과천지구) 등 공공택지 분양 물량도 줄을 잇고 있다. 또 과천시 1순위로 청약하기 위해선 1년 이상의 거주 요건을 채워야 해 전세로 거주하면서 청약 당첨을 노리겠다는 심산도 깔려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과천시의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총 4만6천117명으로 이 가운데 1순위 가입자가 2만9천737명 수준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은 1순위 자격만 갖추면 새 아파트 당첨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서울·경기 등 인근 지역의 청약 대기 수요자들까지 계속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전세는 지금 나오기만 하면 무섭게 계약되면서 가격도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박상일기자 metro@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