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보증수표' 아이유, 연예계 활동은 '합격'·부동산 안목은 '글쎄…'

한때 투기의혹 제기된 아이유 부동산 현재 성적
고가 매입으로 시세차익 없고 실사용 목적 거래
작업실·사무실·연습실 사용… 매각계획도 없어
  • 이상훈 기자
  • 입력 2019-09-23 10: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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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보증수표 가수 아이유 부동산 
"땅 주인이 돈 많은 사람에게 팔았다"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6)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tvN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인공을 맡으며 일명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모든 분야를 소화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아티스트인 아이유도 부동산 시장을 보는 안목은 빵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십억 원을 들여 과천시와 양평군에 있는 건물·주택 과 토지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했지만, 땅값이 오르기는커녕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이유는 지난해 2월 본가와 10분 거리에 있는 과천시 과천동 18-5 일대 지목 대지(692㎡)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제1종 근린생활시설을 46억원에 매입했다.

토지와 건물은 각각 3.3㎡당 2천190여만원, 1천830여만원에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집단 취락지구에 있어 당시 공시지가가 ㎡당 360여만원, 시세는 1천400~1천500만원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땅 주인이 돈 많은 사람에게 좋은 가격에 팔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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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tvN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인공을 맡으며 일명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최근 1년 사이 과천시와 양평군에 각각 46억과 30억 전원주택을 매입하면서 투기 의혹을 샀지만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모두 '투기가 아니다. 오히려 비싸게 샀다'라고 답했다.사진은 과천시에 아이유가 매입한 건물. /강승호기자 kangsh@biz-m.com

일부 부동산 투기의혹 제기됐지만
고가 매입으로 시세 차익 쉽지 않아 

이런 상황 속에서 올해 초 한 매체가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사업의 수혜로 등을 보며 2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봤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고, 소속사 측이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 측은 "건물 토지 매입으로 투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아이유는 본가와 10분 거리에 있는 전원주택 단지 내 건물을 매입했고, 해당 건물은 본래 상업, 사무 목적으로 완공된 근린 시설 건물"이라며 "현재 해당 건물에는 아이유의 어머니 사무실과 아이유의 개인 작업실, 아이유가 서포트 하는 후배들의 연습실이 있다.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실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건물 내 아이유와 후배 뮤지션의 작업실을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양평에 있는 2층 규모 주택과 토지를 22억원에 매입, 11월에도 추가로 주변 땅 6필지를 8억원에 산 것으로 나타났다.

총 30억원이 들어간 주택 매입을 놓고 또다시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소속사 측은 "아이유가 주말에 친할머니 등 가족과 함께 편히 쉬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처럼 때아닌 투기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지 반년이 지난 현재 아이유가 산 땅은 앞서 소속사 측이 밝힌 입장을 증명이라도 하듯 개발 호재 등에 따른 시세 상승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아이유가 시세보다 워낙 높은 가격으로 부동산을 매입함에 따라 각종 개발 호재에도 불구, 앞으로도 시세 차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기가 아닌 실사용 등을 목적으로 한 거래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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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tvN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인공을 맡으며 일명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최근 1년 사이 과천시와 양평군에 각각 46억과 30억 전원주택을 매입하면서 투기 의혹을 샀지만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모두 '투기가 아니다. 오히려 비싸게 샀다'라고 답했다.사진은 과천시에 아이유가 매입한 건물. /강승호기자 kangsh@biz-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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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tvN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인공을 맡으며 일명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최근 1년 사이 과천시와 양평군에 각각 46억과 30억 전원주택을 매입하면서 투기 의혹을 샀지만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모두 '투기가 아니다. 오히려 비싸게 샀다'라고 답했다.사진은 과천시에 아이유가 매입한 건물. /강승호기자 kangsh@biz-m.com

"정말 부동산에 문외한 사람"
"투자 보다는 실사용 목적 매입"

과천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이유가 산 땅 주변으로는 그린벨트라서 거래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도로 여건 등도 좋지 않아 평당 2천만 원에는 절대 팔리지 않는다"면서 "만약,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다고 해도 아이유가 산 땅 값과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유가 매입한 땅과 건물이 있는 안골은 집단 취락지구로, 관련법에 따라 20가구 이상 거주할 경우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하다. 이날 현재 이곳에는 18가구가 거주 중이다.

또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도 "아이유가 산 지역을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다면 정말 부동산에 대해 문외한"이라면서 "우면산터널을 이용해 서울 진입이 수월하고, 동네가 워낙 조용해 투자가 아닌 작업실이나 사무실 등 실사용을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평의 한 부동산 관계자 역시 "아이유가 산 주택이 있는 양평에는 배우와 가수 등 연예인이 많이 산다"면서 "산과 물이 가깝고 공기가 깨끗한 데다가 서울과 거리도 멀지 않아 투자보다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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