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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운양동 라베니체. /비즈엠 DB |
'결국 집값은 오른다'라는 학습효과 때문일까.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김포, 수원 등 수도권 지역 주택보유자가 집을 파는 대신 증여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부자세'로 불리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비롯해 다주택자나 고가주택 소유자에 대한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양도세와 보유세를 피하고자 증여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11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 주택증여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경기도 주택 증여 거래량은 2만4천2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1월 증여 거래량인 2만1천648건보다 13.31% 증가한 수준이다.
도내에서 주택 증여 거래량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김포시로 조사됐다. 올해 김포시의 주택 증여 거래량은 2천169건으로 243건에 그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2.59%(1천926건) 증가했다.
특히 김포시의 경우 지난 9월 수도권 지하철 '김포골드' 개통 이후 집값이 상승하는 추세다. 김포골드는 김포 양촌에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잇는 라인으로,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로 환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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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하철 '김포골드'. /비즈엠DB |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조사를 보면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월 3주부터 상승하고 있다. 전주인 10월 7일까지만 하더라도 -0.01%이었던 매매변동률이 10월 14일 0.01%로 상승 전환했다.
이후 △10월 21일 0.02% △10월 28일 0.05% △11월 4일 0.01% △11월 11일 0.03% △11월 18일 0.04% △11월 25일 0.07% △12월 2일 0.04%로 꾸준히 상승선에 머물러있다.
다음으로 증여가 증가한 곳은 팔달 등 조정대상지역이 있는 수원시로 같은 기간 거래량이 1천89건에서 2천485건으로 128.19%(1천396건) 상승했다. 안양시도 602건에서 1천107건으로 83.39%(505건) 늘었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집을 파느니 자녀에게 물려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수도권의 증여 거래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매매 거래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KB부동산에 따르면 도내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올해 1월 28.7에서 지난달 51.9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