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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경매시장의 평균 응찰자는 1.5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하락장이었던 지난해 2월(1.3명)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5.6명, 2월 11.8명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었다.
대출 규제를 강화한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이 아파트 경매시장 판도를 바꾼 모습이다. 시세 9억원 초과 시 주택담보대출비율이 축소되고 15억원 초과 시 대출이 전면 금지되자 고가 인기 아파트 입찰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남 아파트 경매에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4월 강남3구 아파트의 낙찰률(입찰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54.5%로 떨어졌다. 11건의 입찰 건수 가운데 새 주인을 찾아간 경우는 6건에 불과했다. 지난 1월 71.4%, 2월 85.7%와 비교해 떨어졌다. 하지만 강남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100.1%로 여전히 견고했다.
실제 지난달 감정가 17억2천만원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와 감정가 15억9천만원인 잠실 갤러리아팰리스는 응찰자가 1명뿐이었다.
두 매물의 낙찰가율은 101~102%로 감정가와 거의 비슷한 금액에 주인이 바뀌었다.
반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경매에 입찰자가 몰리는 분위기다.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의 지난달 평균 응찰자는 6.9명이었다. 1월 2.6명, 2월 8.8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노도강 아파트는 낙찰률 72.7%, 낙찰가율 106.7%로 서울 강남권보다 활기를 띠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서울 강북권의 경우 강남3구와 달리 오히려 평균 응찰자 수가 증가하면서 낙찰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상일기자 hyegyung@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