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신축 현장서 불법폐기물 10만t 나와

입주예정자들 "일정 차질로 입주 시기 늦어지는 것 아니냐" 우려
대우건설 "조속한 반출 이뤄져 사업 차질은 없을 것" 일축
  • 윤혜경 기자
  • 입력 2021-01-05 15: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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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흥공원 민간개발조성사업 부지 내 불법 폐기물. /수원시 제공

"폐기물로 인한 준공 일정 차질은 없을 것입니다."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공사 현장에서 수만t(추정치)에 달하는 다량의 폐기물이 나와 애초 예정된 준공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 측은 해당 폐기물은 아파트 단지가 아닌 영흥공원으로 조성될 부지에서 나왔다며 사업 추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은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309 일원에 총 1천509가구 규모로 건설된다. 입주는 오는 2023년 6월 예정이다.

이 단지는 여의도공원의 2배가 넘는 영흥공원(59만1308㎡) 내 조성되기 때문에 공원을 집 앞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사계절 내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작년 9월부터 시작된 기초 터파기 작업 중 철근과 타이어 등 불법 폐기물 10만t 가까이가 매립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지하 매설물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현장에서 나온 폐기물은 대략 9만6천650t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게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시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25t 덤프트럭 3천866대 분량으로, 처리비용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폐기물은 누가, 언제 매립했는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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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투시도./대우건설 제공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폐기물 처리로 인해 입주 시기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초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폐기물 처리를 완료하려 했지만,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예정자 A씨는 "이사 계획 등 모든 일정을 입주 시기에 맞춰 놨는데 급작스런 폐기물 문제로 지연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며 "사업 부지 곳곳에서 폐기물이 발견되고 있다는 데 사전에 폐기물이 있는 걸 알고도 분양한 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측은 폐기물 선별 작업 및 반출이 계속해서 이뤄지는 만큼 사업 일정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조성 부지에서 나온 폐기물은 즉각적으로 반출하고 있으며 영흥공원 부지에 매립됐던 일반 생활 쓰레기와 폐타이어, 건축자재 등은 선별 작업 후 반출이 진행될 것"이라며 "폐기물 때문에 공사가 지연될 일은 거의 없다. 오는 2023년 6월 준공 일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입주예정자협의회(입주예정자협의회)는 불법 폐기물 매립과 관련해서 시공·시행사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시공·시행사 측에 쓰레기 종류와 매립량, 불법 매립 주체, 쓰레기 처리 방안, 지하수 및 토양 오염도 공개를 요구했다"며 "정화 작업 계획 및 처리 과정에서의 지속적인 사찰 등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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