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감당 어려운 수준" 진단 올 1분기 상환규모 3조 2천억원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서 사업 진행 검암 환승센터·검단 역세권 사업 차질 우려 “현금 보유량 늘려… 분양 성과 양호" 반박 태영건설에 이어 롯데건설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경기도는 물론, 인천지역의 건설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은 인천지역 대규모 개발 사업에 다수 참여하고 있어, 태영건설처럼 흔들리면 해당 사업 뿐 아니라 지역 건설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4일 롯데건설에 대해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 PF의 상환 규모는 3조2천억원이고, 이 중 서울을 제외한 미착공 PF는 지난해 1분기 기준 2조5천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롯데건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롯데건설은 경기·인천지역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에선 공동주택 사업장이 적지 않고 최근엔 서울 이수교차로와 과천 과천대로를 잇는 복합터널 조성에도 착수했다. 인천지역에선 대규모 건설사업을 다수 맡고 있다. 위기론이 불거지자, 당장 지역 건설 업계에서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롯데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1조원대 프로젝트인 '검암 플라시아 복합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이미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검암역 일대 9만4천㎡에 1조4천900여억원을 투입, 교통·상업·업무·주거시설 등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검단신도시에 진행 중인 '검단 넥스트콤플렉스'(검단신도시 101 역세권 개발사업)도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단 넥스트콤플렉스는 검단신도시에 약 1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1단계 사업 특화구역과 주상복합용지 5만468.5㎡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이 현재 시공 중인 재개발 구역 1곳과 시공사로 선정된 2곳의 재개발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나증권의 보고서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고, 지난해 레고랜드발 PF 사건 이후 유동성 악화를 막기 위해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사업 관련 대출과 차환 등도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 미착공 PF에 해당하는 사업도 인천과 경기, 부산 해운대 등 분양 성과가 양호한 지역이라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엽·한달수기자 kjy86@kyeongin.com

2024-01-04

LH, 수원·성남 등 입주자 모집저렴한 월세가 장점… 3월 발표새해 시작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청년·신혼부부들을 위한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한다.이번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매입임대주택은 총 2천753가구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이 1천130가구,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이 1천623가구다. 경기도가 541가구로 가장 공급 가구 수가 많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이 214가구,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이 327가구다.수원, 성남, 안양, 광명 등 다양한 지역에서 모집한다. 임대료가 시세보다 대체로 저렴한 게 특징이다. 청년, 신혼부부의 소득과 여건에 따라 유형을 다르게 해서 공급한다. 일례로 광명시 철산동의 한 오피스텔은 전용 19㎡의 월세가 임대보증금 1천만원에 월 임대료가 52만원 수준이지만, 청년 매입임대주택으로 입주할 경우 임대보증금이 2천만원, 월 임대료 26만6천840원이다. 보증금을 2천940만원까지 올리면 임대료를 10만7천원으로 낮출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 청년의 경우 임대보증금이 1천만원, 월 임대료가 21만8천880원이다. 보증금을 2천350만원까지 높이면 임대료를 8만7천630원으로 조정할 수 있다.인천시는 312가구를 공급하는데 이 중 청년 매입임대주택이 124가구,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이 188가구다. 각 매입임대주택은 길게는 1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다. 이번 매입임대주택의 당첨자는 3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입주는 3월 중순 이후에 가능하다. 고병욱 LH 국민주거복지본부장은 "안정적인 주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과 신혼부부들에게 LH 매입임대주택이 든든한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4-01-03

"책임 더해져 투명성 강화"… "의도적 사기 막을지 의문" 부동산거래 시행규칙 개정안 시행사무소 명칭·소재지·성명 등 기입허위정보 신고땐 '과태료 100만원'"분쟁 해소" "미봉책"… 반신반의"시장이 좀 더 투명해지지 않을까요?" "정보를 기재한다고 해서 과연 전세사기를 막을 수 있을까 싶네요…."올해부터 주택임대차계약신고서를 작성할 때 공인중개사의 인적 정보 기재가 의무화된다. 2022년부터 경기·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사기 논란이 대대적으로 번졌던 가운데 일부 사건은 공인중개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일자, 중개사의 책임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실효성을 두고 업계에선 미봉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임차인들의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임대차계약신고서에 임대인, 임차인뿐 아니라 개업 공인중개사의 인적 정보를 기재하는 난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이 지난 1일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바뀐 주택임대차계약신고서 양식을 보면 개업 공인중개사 인적 정보를 기재하는 칸이 새로 생겼다. 종전에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개인정보, 임대목적물 현황, 임대 계약 내용이 전부였다.개업 공인중개사가 써야 하는 인적사항은 임대·임차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무소 명칭, 소재지, 대표자 성명, 등록번호, 전화번호, 소속 공인중개사 성명 등 6개 항목이다. 지난 1일 이후 최초로 체결되거나 갱신, 변경 해지되는 임대차 계약부터 적용된다. 만일 허위로 정보를 신고한다면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공인중개사 인적 정보 기재 의무화는 지자체들이 정부에 요청한 사안이다. 지난 2022년부터 전세사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공인중개사 정보가 없어 전세사기에 대한 조사나 수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자체 건의에 따라 정부가 새로운 주택임대차계약신고서 도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공인중개사의 책임성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중개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분쟁을 막는데 일부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깡통전세 등 지금의 임대차 분쟁이 부동산 침체기에서 발생하는 일인 만큼 근본적으로 논란을 막기엔 부족할 것으로 평가했다. 수원시 소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중개사의 책임성 강화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의도적으로 편취하는 임대인, 중개사를 막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평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현재 전세 사기는 의도적 편취인 경우와 부동산 하락기에 따른 역전세 문제로 전세금 반환이 힘든 경우로 나뉜다. 이런 상황에선 안전한 부동산 거래를 위해 임대인의 주택 보유 수, 개인적인 채무 등 임대 목적물과 관련해 보이지 않았던 정보 등을 공시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먼저"라고 말했다.임차인 등의 의견은 분분했다. 전세 임차인 A(28)씨는 "중개보조원들이 물건을 소개하고,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중개사들의 책임감이 더해지니 시장이 보다 투명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직장인 김모(32)씨는 "개업 공인중개사가 직접 정보를 작성케 함으로써 책임성을 강화해 전세 사기를 막겠다는 취지로 보이는데 이 조치로 전세 사기를 막을 수 있을까 싶다"며 "실효성은 떨어져 보인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01-03

부동산 침체로 '단원구와 대비'예비후보도 연초 착공 힘실어업계 "재건축등 정비사업 기대"상록수역 정차가 반영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연내 착공이 가능해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안산 상록구 일대 아파트 가격의 '반등' 요인이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산 상록구의 아파트 매매 주간 변동률은 지난 6월 3주차 이후 오름세를 보이다가 10월 4주차부터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 그래프 참조지난해 하반기부터 들린 GTX-C노선의 조기 착공 소식에도 GTX 최대 수혜지 중 한 곳이던 상록구의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재건축 등 신축 아파트 단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6월 3주차 이후 11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해 온 단원구의 아파트 가격과 다소 비교되는 실정이다.상록수역을 GTX-C노선에 포함한다는 계획이 2021년 발표된 이후 호재가 이미 반영된 데다가 착공에 대한 소문만 무성하고 부동산 경기 악화까지 겹쳐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하지만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가 안산 상록수역 정차를 반영한 GTX-C노선 실시계획을 승인·고시하면서 오는 2028년 개통을 목적으로 한 올해 초 착공이 가능해져 단지 주민들은 또 한 번의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게다가 오는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적인 효과로 연초 착공의 가능성은 더 크다. 안산 상록갑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을 비롯해 이 지역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자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석훈 예비후보도 GTX-C 연초 착공에 무게를 싣고 있다.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록수역 일대는 전부 노후 아파트 단지로 GTX-C의 착공과 개통 시점에 따라 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교통 호재가 이미 크게 반영된 상태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정비사업은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24-01-03

계획인구 1208명 465가구 조성예정가남역 인접 도시발전 시너지 효과여주시가 계획인구 1천여명 규모의 가남읍 태평리 157-5 일원 '태평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완료했다.3일 시에 따르면 가남읍 태평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약 189억원을 들여 총면적 5만9천317㎡ 규모로 2017년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2020년 6월 실시계획인가를 고시, 2020년 12월 착공했다.계획인구 1천208명, 465세대(단독 58세대, 공동 407세대)가 조성될 예정으로 도시가스, 도로, 한전 지중화, 상하수도 관로, 통신 등 기반시설 설치를 완료해 앞으로 건축 공사 시 불필요한 도로 굴착 방지 및 건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태평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가남역과 직선거리 800m에 위치해 있으며, 가남읍 구시가지에서 경충대로 건너 신시가지 조성과 공공시설 정비를 통해 체계적인 도시 발전과 공공복리 증진 효과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사업지구 주변에는 태평문화공원과 다목적체육센터가 위치해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각종 문화,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태평지구 주택용지를 조기매각해 공동주택(아파트) 착공예정"이라며 "이후 잔여 체비지 13필지(단독주택 11필지, 준주거 2필지)의 매각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24-01-03

중개전문업체 주택 공시가격 분석수도권 시군구별 계양구 92% 최고보증금 비율 100→90% 요건 강화올해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지역 빌라 86%가 전세 보증금을 낮추지 않으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전세보증) 가입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올해부터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기준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부동산 중개전문업체 집토스가 2일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와 2023년 주택 공시가격을 분석한 결과, 2024년 전세계약이 끝나는 연립·다세대주택 1만3천890가구 가운데 86%가 동일한 전세금을 유지하면 전세보증에 가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 시·군·구별로 인천 계양구가 92%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전세사기 피해가 다수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도 75%를 기록해 수도권 평균(66%)을 앞질렀다.정부는 올해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 가입 요건 중 하나인 '주택가격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을 100%에서 90% 이하로 낮췄다. 가격이 1억원인 주택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전세보증금이 1억원이어도 보증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전세보증금이 9천만원을 초과하면 가입할 수 없게 된다. 갱신계약에도 이를 적용했다.임대인들이 전세보증 가입 요건에 맞춰 전세보증금 가격을 내리면 가입할 수 있지만 임대인들이 섣불리 전셋값을 낮춰줄지는 미지수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정부가 경기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임대인들이 갱신계약 과정에서 반전세를 선호하는 흐름이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전세란 전세금액의 상승분을 월세로 전환해 계약하고, 전세보증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계약 형태다.진태인 집토스 중개사업팀장은 "2020년 이전까지는 반전세가 흔치 않았으나, 고금리가 계속되고 전세보증 가입요건이 강화하면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2024-01-02

작년 11월 2089가구… 1년새 38% ↑건설사 대출상환 못할 위험성 커져본 PF 전환 저해, 고스란히 부채로비주택도 공실 대란… 부동산 뇌관태영건설발(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2023년 12월29일자 1면 보도) 수도권에서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초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수록 건설사들의 여건이 악화돼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실정이다.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465호로 2022년 12월 말(7천518호)보다 28.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천292호에서 2천89호로 38.2% 급증했다. 2년 전인 2021년 12월(601호)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1월 595호에서 11월 1천69호로 2배 가까이 늘었다. → 그래프 참조'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날수록 PF 대출 부실 위험을 키운다. PF 대출을 통해 진행하는 건설현장은 토지 매입 등 사업 초기 자금 융통을 위해 먼저 브릿지론을 받는다. 이후 분양에 들어가면 해당 수익 등을 토대로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본 PF로 전환 대출해 남은 비용을 처리한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하면 브릿지론을 상환할 길이 막혀 버린다. 본 PF로의 전환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건설사의 부채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이다.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023년 한 해 동안 급증했다는 것은 태영건설에 닥친 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에 도사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되는 주택이 많다 보니 저마다 재정난이 심해지고 이에 따라 분양 일정을 미루거나 할인 분양하는 건설사도 많다. 중견·중소 건설사들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은 편"이라며 "올해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사들은 없는 편이다. 분양 수요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자금 조달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미분양은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에서도 나타난다. 인천·경기지역의 지난해 상반기(1~6월)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989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 상황 속 공실 대란이 일어나자 부동산 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태영건설이 상환하지 못한 PF 대출도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서울시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개발 사업과 관련돼 있다.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도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로 인한 PF 대출 상환 위기론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건설사의 자구책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까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분양 시장이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미분양 사업장을 정리하고 안정적으로 공사할 수 있는 사업장 위주로 선별 분양에 들어갈 필요가 있고, 정부는 시장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건 바이 건'으로 사업장 등급을 나누거나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초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분양으로 불이 꺼진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경인일보DB

2024-01-02

경인일보 특별취재팀 홈피 운영31개 시군 읍면동 정보확인 가능경인일보의 '시그널:속빈 전세들의 경고(12월4일자 1·3면 보도 등 총 5편=경기도 곳곳 '깡통 소리'… 빅데이터로 살펴본 전세가율 위험지역)' 기획보도 특별취재팀과 디지털콘텐츠센터(이하 디지털센터)가 경기도 31개 모든 시·군의 '전세가율 및 다주택자 주택'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 웹사이트 운영에 나선다.2일 경인일보 특별취재팀과 디지털센터는 지난해 12월 초 기획보도에 앞서 (주)빅밸류와의 용역으로 도출한 총 15만7천419건의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 웹사이트를 시범운영 중이며, 1월부터 공식 운영 예정이라고 밝혔다.빅데이터 콘텐츠는 지난 2021~2022년 도내 모든 전세계약(14만480건), 50채 이상 다주택자 보유주택 주요 정보(1만6천939건) 등을 토대로 제작됐다. 신문지면 특성상 고위험군만을 중심으로 보도해 미처 공개하지 못한 지역과 다주택자 등 정보도 빠짐없이 공개하려는 목적이다. 이를 통해 도내 임차인들은 100% 이상 전세가율 전세계약, 다주택자 보유주택, 다주택자 보유이면서 100% 이상 전세가율로 거래된 수 등 정보를 31개 시군 및 각 읍면동별로 확인 가능하다. 전세피해를 우려하는 임차인들이 정보를 미리 습득해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의 선제적 대응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빅데이터 시각화 전용 플랫폼(태블로 퍼블릭·Tableau Public)을 활용한 웹사이트라 정보를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건 물론 읍면동별 검색 기능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 습득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조치했다.현재 시범운영 중인 빅데이터 웹사이트는 조만간 공식 운영은 물론 이미 보도된 기존 기획기사에서도 링크를 통해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김준석·김산·한규준·김지원기자)·박주우기자

2024-01-02

전국 첫 '2030 기본계획' 수립 공고산업 혁신·관리·정비형 3가지 개발옛 유한양행 부지 시범사업 1곳 설정군포시가 당정동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지구를 '산업혁신형'으로 개발한다.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전국 최초로 '2030 군포공업지역기본계획'을 수립해 공고했다. 대상 지역은 관내 경부선 철도를 중심으로 한 동측 지역으로, 산업단지를 제외한 공업지역 약 2.34㎢다.이번 공업지역기본계획은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미래 첨단산업으로 도약하는 '산업변화의 중심, 군포공업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에 공업지역 관리유형을 ▲산업혁신형 ▲산업관리형 ▲산업정비형 등 세 가지로 나눴다.산업혁신형은 당정동 구 유한양행 부지 일원으로,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지구 1개소를 설정해 공업지역산업혁신을 촉진, 주변 지역 정비를 견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또 산업관리형은 기존 산업의 쇠퇴 등으로 정비가 필요한 유형으로 기존 지구단위계획구역 등 17개소가 설정되며, 산업정비형은 기존 산업의 지속 육성·지원, 새로운 산업 유치를 위해 지원기반시설 등의 정비가 필요한 유형으로 대규모 공장부지 등 31개소가 포함된다.특히 시는 기본구상안에 대해서도 ▲북부권역(역세권 중심의 복합거점 및 스마트 산업 유도) ▲중부권역(대규모 공장부지를 활용한 계획적 정비 유도) ▲남부권역(열악한 지역여건에 따른 민간의 자발적 정비 유도) 등으로 세분화했다.북부권역은 금정역세권 활용 상업·업무 등 복합개발을 유도해 스마트제조업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며, 중부권역은 대규모 공장 이전 예정지 개발 시 주변 지역과 연계한 계획적 정비를, 남부권역은 기반시설 확보 가능한 국·공유지 부족에 따른 민간 개발사업을 각각 유도한다.앞서 시는 2021년 1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도시 공업지역의 관리 및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 제정 시행에 따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공업지역 기본계획'을 수립했다.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 등 공업지역 정비사업이 실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노후 공업지역의 정비 및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군포/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2024-01-02

지난해 4월 화성 동탄1신도시에서 268채에 달하는 오피스텔을 보유한 임대인 부부와 관련한 '동탄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발생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2023년 7월 20일자 인터넷 보도=268채 동탄 오피스텔 전세사기 임대인 부부 '혐의 부인'… “보증금 편취아냐") 가운데, 동탄2신도시에서도 전세 보증금 미반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화성동탄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초 “전세 계약이 이미 만료됐음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임차인 A씨 신고를 접수한 뒤 관련 임대인 B씨를 상대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0대인 B씨와 화성 동탄2신도시 내 한 오피스텔 임대차(전세) 계약을 맺은 A씨가 임대인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 액수는 1억원 초반대다. B씨는 A씨와 계약을 맺은 전세집 이외 다른 부동산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성 동탄지역 내에선 현재까지 해당 임대인과 관련한 추가적인 전세 보증금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는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조사를 어느정도 진행했으며,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관할 내 추가 신고 사항은 아직이라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2024-01-02

어르신 홀로 사는 다세대주택 "묵은 때 벗겨요" "집이 깨끗해져서 정말 좋네요." 지난달 29일 안양시 소재 한 다세대주택 지하 1층. 이곳은 노모(74)씨가 홀로 거주하는 곳이다. 노씨에 따르면 이곳은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장판 군데군데에 오래된 눌린 자국이 있었다. 벽지도 곳곳이 변색돼 있었다. 싱크대와 전등 또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집이 버텨온 오랜 시간이 곳곳에서 느껴졌던 노씨의 집은 새해를 앞두고 대대적인 수리가 이뤄졌다. 안양시와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이하 도회)가 추진한 '뚝딱뚝딱 집수리' 사업 대상에 선정돼서다. 안양시와 도회는 앞서 지난해 4월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집 짓는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노씨의 집은 한결 깨끗해졌다. 오래된 장판과 벽지, 싱크대 등은 모두 교체됐다. 전등도 LED 등으로 바꿔 달았다. 도배·장판·싱크대 교체, 경미한 보수 등은 주택협회 도회가 무상으로 제공했다. 노씨는 "홀로 지내면서 집을 고칠 여력이 되지 않아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었다"면서 "도배를 새로하고 장판까지 싹 교체하니 집이 깨끗해져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수리가 완료된 집을 최대호 안양시장과 지재기 도회장이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노씨의 집을 고치는데 도움을 준 도회 안양지역위원장 정문숙 케이비씨 대표 등도 함께했다. 최 시장은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 회장은 "앞으로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후원 및 봉사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안양시의 경우 가구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인 가구 중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다섯가구를 선정했는데, 집 수리 비용은 모두 주택건설협회가 부담했다. 도회는 안양시를 비롯해 도내에서 꾸준히 취약계층 집수리 등을 전개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지난달 29일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가 안양시와 함께 주거취약계층 집수리 지원사업 완료 기념식을 진행한 가운데 최대호 안양시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지재기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이 집수리 현장을 방문, 노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2.29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 제공

2024-01-01

8일 특공… 사통팔달 교통 장점72·84㎡ 101·147㎡ 추첨제 눈길중흥그룹 중흥건설이 인천 '검단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검단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는 인천 검단신도시에 조성된다. 지하 최저 3층~지상 최고 29층 14개동, 전용 72~147㎡ 총 1천448가구 규모다. ▲전용 72㎡A 100가구 ▲전용 72㎡B 108가구 전용 84㎡A 526가구 ▲전용 84㎡B 274가구 ▲전용 101㎡ 434가구 ▲전용 147㎡ 6가구 등으로 희소성 높은 중·대형으로 구성됐다.이번 본청약에는 사전청약 부적격 당첨자, 사전당첨자 지위 포기 가구를 포함한 719가구가 배정됐다. 오는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 1순위, 10일 2순위 순으로 청약 접수가 이뤄진다. 당첨자 발표는 16일이며, 정당계약은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다.공공택지지구 검단신도시에 들어서는 검단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1순위 청약은 세대주·세대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전용 72·84㎡는 60%, 전용 101·147㎡는 100% 추첨제가 적용돼 가점이 낮은 청년층의 당첨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검단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는 원스톱 교육 인프라와 쾌적한 주거 여건을 자랑한다. 바로 앞에 초등학교 부지가 계획된 '초품아' 단지로,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가까운 곳에 유치원 조성도 예정돼 있다. 단지 주변으로 중앙호수공원(예정), 근린공원(예정) 등 풍부한 녹지와 수변 공간도 들어선다.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각지로 빠르게 연결되는 사통팔달 교통망도 장점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2025년 개통 예정) 신설역인 103역(가칭)이 위치해 인천과 서울 도심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올림픽대로와 직결되는 원당~태리 광역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고, 검단~경명로 간 도로 등 각종 도로망 확충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신설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중심상업지구와 수변형 상업특화거리로 조성되는 커낼콤플렉스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조건도 갖췄다. 김포 풍무지구와 한강신도시 등 다양한 생활권과도 맞닿아 있어 쇼핑, 문화, 의료 등 완비된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다. /인천인천 검단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 투시도. /중흥건설 제공

2024-01-01

부채비율 190% 이하 유지 등 설정PF시장 경색·부동산 침체 큰 변수경영·재무 리스크 관리 강화 집중인천도시공사(iH)가 2024년 부채비율을 190% 이하로 유지하고 1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기로 계획하는 등 경영·재무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iH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확정했다.iH는 올해 경영 목표를 ▲부채비율 190% 이하 유지 ▲주택 1천400가구 이상 공급 ▲매출 1조원 이상, 당기순이익 1천억원 이상 달성 ▲경영평가 '가' 등급 확보 등으로 설정했다.iH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올해 주요 사업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재무관리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우선 재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부채비율 190% 이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기준 iH의 총 부채 규모는 5조9천771억원(부채비율 195.3%)으로 전년과 비교해 123억원 줄었다. iH는 올해 경영 전반에 걸쳐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부채비율을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iH는 주거복지와 구도심 혁신을 위해 1천400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신규 도시재생 전략 후보지를 발굴하고 인천형 고령자 주택 모델을 개발하는 등 시민 맞춤형 주택 공급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차장 개선사업과 층간소음 개선 지원사업 등을 통해 임대주택의 품질도 대폭 향상시킬 예정이다.iH는 검단신도시 3단계, 계양테크노밸리, 검암플라시아 등 주요 대형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책임경영 체계도 확립해 내실 있는 성과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조동암 iH 사장은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로 주요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4-01-01

이재준 시장, 성균관대와 상생협약입북동 일원 35만㎡ 첨단도시 목표 서수원지역 숙원인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1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재준 시장과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지난달 29일 수원시청 본관 2층 상황실에서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위한 상생협약식을 체결했다.수원 R&D 사이언스파크는 권선구 입북동 484 일원 35만2천600㎡에 조성하며, 해당 부지에 연구·개발(R&D) 시설과 교육·의료·상업·주거·지원시설 등을 배치한 '첨단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앞서 지난 2011년 성균관대가 경기도에 사업을 건의하면서 첫발을 뗀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은 2013년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14년 사업계획을 발표한 후 2016년 국토교통부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을 신청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하지만 토지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무혐의)와 감사원 감사(불문) 등으로 좌초 위기에 빠졌다가 2021년 국토교통부에 사업신청서를 다시 제출, 민선 8기 출범 후 다시 국토부, 성균관대, 경기도와 사업 재추진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서 진행한 끝에 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이번 협약으로 한층 개발에 더 가까워진 수원 R&D 사이언스파크는 개발 사업비로 시비 1천500억원, 복합개발자로 선정된 민간 자본 1조500억원 등 모두 1조2천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을 통해 1만6천400개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1조6천330억원의 경제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입북동과 율천동 등지엔 벌써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입북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서수원 지역이 예전부터 낙후된 곳이라 R&D 사이언스파크 개발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일대 아파트의 부동산 상승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수원시는 올해 10월까지 R&D 사이언스파크 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2025년 7월까지 도시개발구역지정·개발계획 수립을, 12월까지 실시계획 인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착공 목표는 2026년 1월이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29일 수원시와 성균관대학교가 수원시청 2층 상황실에서 수원 R&D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위한 상생협약식을 맺었다. 2023.12.29./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2024-01-01

수원서 미분양 아파트 '홍보성 보도' 봇물 용인서도 '사전 분양' 지적지자체 "행정적으로 위반은 아냐" 전문가 "고금리 등 불안심리 반영" 고금리 시대에 주택 청약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 미분양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부 분양 시행사들이 관할기관의 분양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버젓이 분양 광고를 강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1일 경기도 내 일선 지자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수원시의 한 아파트가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홍보성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평수와 분양 세대 수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 아파트의 시행사는 아직 관할기관으로부터 분양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앞서 용인시 내 한 아파트 역시 분양 승인을 받기 한 달 전부터 수십여건에 달하는 홍보성 보도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지에 노출하면서 사전 분양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분양 승인을 받지 못한 한 분양 시행사 관계자는 "시공사인 A건설사가 아직 시로부터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건축 착공계를 제출하지 않아 분양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양 예정 광고 역시 시행사가 아닌 시공사 측에서 자료를 배포해 인터넷 등지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A건설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분양 승인 한두 달 전부터 분양 예정 관련 광고 자료가 나간다"며 "이번엔 해가 넘어가며 승인까지 기간이 길어 보이지만 분양은 예정대로 이달 중에 진행될 예정"이라 전했다.더 큰 문제는 이처럼 분양 승인도 받기 전 불명확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에도 지자체에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가 적힌 분양 공시가 아니라 단순히 어느 시기 즈음에 분양을 한다는 홍보성 기사는 행정적으로 위반사항은 아니"라며 "보통 광고에 나온 내용은 사업 승인 단계에서 결정된 사안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고금리와 낮은 시세차익 등으로 얼어붙은 분양시장 탓에 사업자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달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 아파트를 분양한 업체는 총 215곳으로 이 중 67곳은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지역은 이 중 14개 사업지가 해당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세종대학교 임재만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 시장이 굉장히 위축돼 있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홍보하고 싶어 나타나는 사회현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사진은 경기도내 한 미분양된 공공택지 전경. /경인일보DB

2024-01-01

9월 이어 2개월 만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 백현마을2단지, 양지마을2단지 청구 2~3위 주택경기 침체 속 순위권 단지도 가격 하락세 지난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투톱'은 과천과 성남 분당구였던 가운데, 지난해 11월 국민면적(전용 84㎡) 기준 경기도에서 가장 비쌌던 아파트는 과천에 있었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용 84㎡ 기준 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매매된 아파트는 과천시 부림동에 소재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 매매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 단지가 2개월 만에 1위 자리로 올라선 것이다.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은 지난해 11월 전용 84.99㎡ 10층 주택이 중개거래를 끼고 18억8천만원에 매매됐다. 두 달 전인 같은 해 9월 당시 실거래가 17억8천만원(14층) 대비 1억원 오른 금액이다. 동일 면적의 주택 매매 최고가는 2021년 12월 21억5천만원(21층)이다. 현재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저금리에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며 주택가격이 급등했던 시절의 87% 수준으로 실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2위는 성남 분당구에서 나왔다. 백현동 소재 '백현마을2단지(2009년 입주)'다. 전용 84.5㎡ 3층 주택이 중개거래를 통해 17억6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8월 동일면적 비슷한 층이 18억원에 실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4천만원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가격이 내린 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백현마을2단지 전용 84.5㎡는 지난해 5월 17억5천만원(12층)에 매매되다 같은 달 18억6천만원(13층)에 손바뀜했다. 두달 뒤인 지난해 7월엔 18억7천500만원(10층)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한달 만인 8월 18억원(4층)으로 가격이 다시 내렸다. 1억원 안팎에 등락을 반복 중이다. 백현마을은 순위권에 자주 등장하는 단지 중 하나다. 일대 대장주로 거론되는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과 인접한 데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성남역도 가깝다. 해당 노선은 올 4월 개통 예정으로, 부동산 냉각기에도 교통 호재가 집값 방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위 아파트도 성남 분당구에 위치했다. 수내동 '양지마을 2단지 청구(1992년 입주)'로, 지난해 11월 전용 84.6㎡ 4층 주택이 14억9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동일면적 주택은 15억3천만원(11층)에 실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와 4천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주택경기 한파에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단지들도 거래가가 소폭 하락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1~3위 순위권에 포함된 단지들은 대체로 지난해 9월 1~3위 아파트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9월 순위권 아파트의 매매가는 17억8천만~20억9천만원 수준이었다. 지난 한 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가 지속됐던 가운데, 오랜 기간 이어진 부동산 냉기가 급기야 경기도내 인기 아파트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