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영세 가구판매 업체들과 마찰을 빚었던 부평구 대규모 가구단지 조성 사업(경인일보 11월 1일자 23면 보도)이 재검토될 전망이다.
가구단지 조성사업이 재검토되는 표면적인 이유는 절차상 조건 미달이지만, 인천 영세가구판매 업체들의 지속적인 반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에 따르면 최근 부평 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대행사업자로 선정됐던 분양업체인 (주)이룸비바체의 사업후보자 선정이 지난 15일 취소됐다.
(주)이룸비바체는 부평구 청천동 462-1 일원 부평국가산업단지 내 자일대우자동차판매부지(1만5천788㎡)에 대규모 가구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조고도화사업 계획'을 산단공에 제출, 지난 8월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 승인까지 받았다.
그러나 정작 토지 소유주인 영안모자그룹이 토지 매매계약을 미루면서 사업후보자 선정이 취소됐다. 사업 절차상 이달 내 토지계약을 마쳐야 하는 것이 승인 조건인데 이를 지킬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가구단지가 조성되는 것에 대한 지역 가구판매 업체의 반발도 사업후보자 취소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지를 팔기로 약속했던 토지주인 영안모자그룹이 당초 토지매매를 미루게 된 것 역시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영향을 미쳤고, 산단공 또한 가구 판매상의 반발로 사업이 무산될 것을 우려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산단공 관계자는 "지역 반발 민원이 사업자선정 고려 대상은 아니지만, 상인들과의 마찰이 계속돼 인천시에서 대형판매장으로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지금으로선 사업 공모·시행 시기나 사업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룸비바체 측은 "1월에 토지매매를 하고 나서 내년 중 사업에 다시 공모할 예정이며 지역 상인과의 상생방안 역시 꾸준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룸비바체는 부평산단 구조고도화사업 일환으로 대형 가구 전시장과 연구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영세가구업체의 반발로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