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인천 르네상스 5개월만에 '전면 재검토']"멈춰버린 프로젝트… 더 못 기다린다"

  • 이현준 기자
  • 발행일 2017-07-05 제1면

5월부터 동의서 절차 중단
사업 방식 자체 변화 모색
업체 "협의대로 정상 진행"


인천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던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업을 맡은 민간업체 마이마알이의 움직임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새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 방향에 궤를 맞추는 내용으로 바꾸어 새롭게 추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시가 이번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5개월 만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정상적 추진을 위한 민간 업체 마이마알이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마이마알이를 믿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민간 사업자를 바꾸든, 사업 방식 자체를 바꾸든,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했다.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2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동구 송현동 일대 19만5천870여㎡ 부지에 80층 규모의 대규모 복합시설과 5천800여 세대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짓겠다며 추진하는 사업이다.

민간업체인 마이마알이가 인천시에 제안했고, 인천시가 이를 수용해 사업을 공동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행정지원을, 마이마알이는 사업비 조달과 건설사업을 맡기로 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선 해당 부지 소유주들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토지 사용 동의서나 매매 동의서를 받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토지 사용 동의서의 경우 전체의 80% 이상, 매매 동의서는 절반 이상 받아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익사업 지구지정'을 받을 수 있다. 마이마알이가 이 작업을 해야 하는데, 지난 5월부터 이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마이마알이가 참여했던 부평구 십정 2구역 등 인천지역 뉴스테이 사업이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도 재검토의 이유로 꼽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동인천 일대 재생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전환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며 "정부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도시재생 정책 수립을 본격화하는 만큼, 새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과 연계해서 추진할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마알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천시와 애초 협의한 대로 르네상스 사업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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