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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6일부터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시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한다고 발표한 5일 오후 분당구의 부동산중개업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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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이후 다시 판교를 찾았지만, 분당이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되면서 일부 나와 있던 매물마저 사라져 살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이번 추가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가 돼 연말 쯤에는 가격이 내리고 매물이 나와 판교 입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수요자들의 기대와 달리 분당 일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부동산 가격이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 추가 대책은 '숨고르기' 용으로 매도인의 호가를 떨어뜨리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분당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08년 금융위기가 오기 전 최고가보다 지금 가격이 더 높다. 최근에는 66.27㎡형이 6억1천만원에 매매됐다"며 "분당 집값이 8·2대책 이후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50.1~66.27㎡의 소형 평형이 5억~6억원을 호가한 건 올해 초부터여서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교의 창조경제밸리,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 리모델링 등 끊임없는 인구 유입과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집값 상승세는 저평가된 것이 회복되는 과정"이라며 "규제가 도입돼 매수자들이 잠시 시장의 눈치를 볼 뿐 급매물이 아니면 굳이 값을 낮춰 내놓을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판교의 한 공인중개사도 "판교에 대출을 한계만큼 받아 집을 사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며 "중산층이 들어올 수 없는 동네가 아니어서 10억원 짜리 집을 사면서 2억~3억원 수준의 대출을 받기 때문에 금융규제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시행되면 매수자들이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겠지만 워낙 매물이 없어 매도자들이 매수자들 입맛에 맞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식·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