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거부사태를 빚은 과천 2단지 재건축공사현장의 '석면 갈등'의 실마리가 풀렸다.
11일 과천시에 따르면 지난 7일 과천 부시장실에서 시와 2단지 재건축조합, 문원초 학부모 대표, 과천중앙고 학부모 대표, 3단지 대표 등 비대위원이 참석하는 회의를 갖고 2시간여의 격론 끝에 '석면 샘플링 재조사는 고용노동부의 결정에 따른다'고 합의했다.
또 2단지 재건축 조합은 석면 해체·제거 작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건축 공사 현장 인근의 주민들이 사전에 방문일정을 통보하면 작업현장을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7월 2단지 재건축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석면해체·제거 작업에 불안감을 느낀 주민과 학부모들은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그간 주공 2단지 재건축 조합에 석면지도 공개와 석면 샘플링 조사 등을 요구하며 조합과의 갈등을 빚었다. 한 때 갈등이 심화되면서 문원초 학생들이 안전문제를 이유로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지난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재안을 발표했고 6일에는 과천시장 명의로 고용노동부에 비대위가 요구하는 석면 재조사 강행 근거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7일에는 국민의당 김삼화 국회의원 주관으로 문원초에서 과천시, 비대위, 고용노동부, 환경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같은 당 소속 권은희·송기석 의원도 참석했다.
비대위의 요구 사항에 대해 관계 기관의 대책을 듣고 김삼화 의원, 과천시, 고용노동부, 환경부 관계자들이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석면 해체·제거 작업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공단은 8일부터 석면조사업체의 입회하에 샘플링 시료를 채취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신 시장은 "지역내 아파트 재건축사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석면·소음·교통·비산 먼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