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승기천 생태공원으로 거듭난다

아름다운 생태하천길 구민과 함께 조성하고 유지·관리
연수구 계단 정비·오염 감시 등 14개사업 올 15억 투입
  • 박경호 기자
  • 발행일 2018-03-23 제15면

연수구는 승기천 관련 '아름다운 생태하천 길 조성', '생태하천 유지관리',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승기천 조성' 등 3개 분야 14개 사업에 올해 15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연수구는 '아름다운 생태하천 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승기천 진입 계단 정비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승기천 내 25개 진입 계단 가운데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거나 낡고 오래된 계단을 골라 정비하고, 생태학습에 활용할 종합안내판 6개와 학습안내판 2개도 보수하기로 했다.

또 하천을 따라 주변에 심은 메타세콰이어, 느릅나무, 아카시아 같은 잡목을 정비하고, 약 3㎞를 연결하는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전거도로에서 갈대나 잡초가 자칫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잡초방지매트도 설치할 방침이다.

연수구는 튤립과 핑크뮬리 등을 심은 테마정원도 승기천에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선학체육관~선학교 구간 1㎞에는 코스모스, 백일홍, 해바라기 등 계절에 맞는 꽃을 심어 꽃길을 만들기로 했다.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는 주민의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생태하천 유지관리' 분야에서는 환경오염 예방과 감시활동에 주력한다고 연수구는 설명했다.

승기천 주변을 관리하는 인력을 상시 배치해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단속하고, 비가 내린 뒤 발생한 쓰레기도 그때그때 처리한다. 교량 하부와 빗물·하수 등을 모으는 차집시설 주변에 쌓인 퇴적물도 주기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이 부분에 퇴적물이 쌓이면 악취가 나기 때문이다. 승기천 6.2㎞ 구간을 대상으로 생태계 교란 식물 퇴치 작업과 산책로 주변 제초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주요 지점에서는 수질측정망을 운영해 물 오염도를 분석, 연차별로 수질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연수구는 올해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하천 관리가 아닌 주민 참여를 강화한 관리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승기천 모니터링 요원'을 구성해 2인 1조로 하천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중학생과 고등학생, 기업체 직원 등이 참여하는 '하천 지킴이'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환경생태탐방교실도 운영해 연수구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승기천의 생태를 직접 확인하고, 저어새 솟대도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하수구 취급을 받으면서 버려졌던 승기천 살리기에 연수구가 적극 나서면서 다시 살아 숨 쉬고 있다"며 "승기천을 우리 아이들이 지역 사랑을 키워 나가는 생태공원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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