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 '개구리가 제동'

안양시, 국토부 사전협의 완료불구
환경평가서 보호종서식지로 확인
  • 김종찬 기자
  • 발행일 2018-06-20 제10면

안양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관양고등학교 주변 도시개발사업이 때 아닌 개구리 출연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0년 부지 조성공사를 목표로 관양고 주변에 대한 도시개발사업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시공사와 공공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는 관양고 주변(연면적 15만7천㎡)은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4월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위한 관련 절차를 진행해 현재 국토교통부의 사전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GB해제는 국토교통부의 사전협의 완료 후 경기도에 GB해제 신청 절차를 진행하면 환경부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완료된다.

하지만 원활하게 진행되던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사업은 올해 3월 이후 답보상태에 빠졌다. GB해제를 위해 선행돼야 하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사전 협의 결과 사업지가 문헌에 기록된 개구리 보호종 서식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관련 행정절차를 일단 중지시킨 뒤 우선 시에 올해 하계 기간을 이용, 문헌에 기록된 개구리가 실제 존재하고 서식하는지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 다음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시는 개구리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6월부터 9월 사이에 개구리 서식 유무 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만약 개구리 서식이 확인되면 서식지 보호 및 대체 부지 마련 등에 대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한 개구리 출연으로 현재 GB해제를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는 애초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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